COVID-19와 마주한 노년기 관절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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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와 마주한 노년기 관절건강
  • 2020.08.11 12:00
최신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D가 노년기 관절 건강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OVID-19 종식 후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아 따듯한 햇살을 마음껏 쬘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일상을 앗아간 코로나-19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듣도 보도 못한 감염병 코로나-19. 코로나-19는 불시에 등장하여 전 세계인들의 일상을 앗아갔습니다. 국경은 막혔고, 여러 산업들은 경제적 타격을 입었으며 많은 세계인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상은 단연코 노인 인구일 것입니다. 국내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생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치명률이 증가하였고, 사망자 중 60세 이상의 분율은 92.9%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전체 확진자의 치명률은 2.19%였으나, 80세 이상 노인의 치명률은 25.3%로 다른 연령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미루어 볼 때, 노인 인구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위험한 집단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일상만이 아니다. 햇빛마저 빼앗기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노인분들은 밖을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대신 집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노인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역시 노인복지시설을 통한 확진자 추이가 증가하자 운영을 중단하였습니다. 이러한 노인 사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의 고독과 외로움을 증가시켜 그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노년층의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체건강 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년기 뼈 건강 관리에 있어 꼭 필요한 햇빛을 볼 기회를 앗아 갔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뼈 건강의 필수 요인 “비타민 D!”

노년기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운동 외에 비타민 D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D는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증가시켜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크게 두 가지 통로를 통해서 체내에 합성됩니다.

첫째,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한 합성과 둘째, 햇빛을 통한 합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나 보충제를 사용할 경우 적은 양의 비타민 D만 합성이 되는 반면, 햇빛을 통한 합성은 필요한 양의 대부분을 합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타민 D의 합성에 있어서는 햇빛 노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햇빛 노출의 기회 부족, 노화로 인한 영양소 흡수 기능 저하로 인해 비타민 D 결핍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비타민 D가 노년기 뼈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는데 2020년 Clinical Rheumatology에 실린 Eleni와 Panagiotis의 체계적 고찰 연구는 이를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NIHR HTA, PubMed, Google scholar와 같은 논문 검색 엔진에서 Vitamin D(비타민 D), Fractures(골절), Osteoporosis(관절염), Calcium(칼슘), Dietary supplements(식이 보충제)와 같은 단어들을 검색하여 위 단어와 관련된 6,089개의 연구 중 최종적으로 11개의 논문들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연구들은 1992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연구들이었으며 모두 비타민 D와 골절과의 연관성을 강조한 연구들이었습니다. 8개의 연구들은 비타민 D와 엉덩이 골절과 관련된 논문들이었고 3개의 논문은 비타민 D와 허리 골절과 관련된 연구들이었습니다. 이 연구들의 공통된 결론은 비타민 D가 골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노년층의 경우 결핍에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020년 International Journal of Nutrition and Food Sciences에 실린 Bardosono 등의 리뷰 연구에서도 충분한 비타민 D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골관절염은 노년기에 갑자기 발현되는 질환이 아니라 상당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전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합니다. 때문에 노년기 이전부터 야외 활동을 통한 충분한 햇빛 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약 야외 활동이 부족하여 햇빛 노출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조제를 통해 비타민 D를 꼭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The American Food and Nutrition Board(FNB, 미국 식품 영양 위원회), 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IOF, 국제 골다공증 재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근거하여 하루 비타민 D 적절 섭취량을 70세 이하인 경우 600IU(15mcg) 이상, 70세 이상 노인들은 800IU(20mcg)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단, 모든 성인의 경우 하루에 2000IU 이상 섭취는 금물!)

Bardosono 등은 이른 시기부터 비타민 D를 적절히 잘 섭취를 한다면 노년기에 골절과 낙상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폐경기 이후 여성 노인의 뼈건강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비타민 D는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 보다 칼슘과 함께 섭취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가볍게는 구토를 유발하는 것에서부터 신부전,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전립선 암을 유발하기도 하고, 2010년 JAMA 저널에 실린 Sanders 등의 연구에 의하면 과도한 비타민 D 섭취는 오히려 여성 노인의 낙상과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타민 D를 칼슘과 함께 적절히 섭취하되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겠습니다.

비타민 D 꼭 챙겨드세요!

노년기에 비타민 D가 결핍되면 골질환 외에 심혈관 질환, 당뇨, 면역체계 이상, 인지기능 감소 등 기타 여러 질병에도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햇빛의 노출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많은 노인분들이 야외 활동을 기피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독거 노인이나 저소득층 노인에게는 비타민 D의 급원식품인 등 푸른 생선, 동물의 간, 달걀 노른자 등이 포함된 식단을 제공하거나 종합 비타민제를 제공하여 그들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또한 공익 광고 등과 같은 홍보 영상을 통해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교육할 필요성도 있겠습니다. 주변에 다리가 아파 파스를 붙이는 노인분들이 계시다면 파스와 함께 비타민 D 영양제 한 알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mind

[감수: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기연]

<참고문헌>

  • Bardosono, S., Hestiantoro, A., Lubis, A. M. T., Setiati, S., Prijanti, A. R., Sutanto, L., ... & Tan, S. (2020). Relevance of Calcium and Vitamin D in Supporting Bone Health: An Expert Panel Recommendation in Indonesia. International Journal of Nutrition and Food Sciences, 9(2), 54-62. Doi: 10.11648/j.ijnfs.20200902.13
  • Eleni, A., & Panagiotis, P. (2020).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vitamin D and calcium in preventing osteoporotic fractures. Clinical Rheumatology. doi.org/10.1007/s10067-020-05122-3.
  • Sanders, K. M., Stuart, A. L., Williamson, E. J., Simpson, J. A., Kotowicz, M. A., Young, D., & Nicholson, G. C. (2010). Annual high-dose oral vitamin D and falls and fractures in older wome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303(18), 1815-1822. doi:10.1001/jama.2010.594
  • 질병관리본부. (202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6개월 발생보고서.
장의미 중앙대 심리학과 대학원 노년심리 석사과정
안녕하세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장의미 입니다. 노년기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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