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디스플레이를 아시나요?_1편
상태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각 디스플레이를 아시나요?_1편
  • 2021.05.07 09:42

 청각 디스플레이?

여러분들은 아마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Graphic User Interface 라는 단어에 익숙할 것이다. 도스 Dos 유닉스 Unix 같은 명령어 기반 인터페이스가 윈도우 메타포를 사용한 시각 기반의 디스플레이로 진화하면서 컴퓨터는 훨씬 대중적인 기계가 되었다. 컴퓨터 사용자들은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은 더이상 어려운 명령어를 외울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화면에 보이는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기만 하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있게 되었다. 이렇게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가 컴퓨터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면, 청각 디스플레이의 발달 역시 컴퓨터의 접근성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의 전공이 청각 디스플레이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주제를 번도 다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앞으로 번의 글에서 청각 유저 인터페이스Auditory User Interface 혹은 청각 디스플레이Auditory Display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세탁기는 노래하고, 네비게이션은 우리의 앞길을 제시하고

학회에 냈던 페이퍼에 대해디스플레이는 시각을 위한 단어이지 청각 디스플레이라는 단어는 없다라는 리뷰를 받았던 적이 있다. 이미 청각 디스플레이 학회ICAD: International Community for Auditory Display 20여년 존재해왔던 터라 리뷰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디스플레이는 컴퓨터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물론 시각 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이 쓰이지만, 청각, 촉각, 후각, 심지어 미각 디스플레이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있는들을 있는 청각 디스플레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컴퓨터에는 이미 청각 디스플레이가 사용되고 있을까? 물론 그렇다. 컴퓨터가 켜지고 윈도우 화면이 펼쳐질 나는 소리를 기억하는가? 푸른 초원 위에 사랑하는 님과 함께 꿈을 펼칠 있을 것만 같은 푸른 화면과 함께 아련히 들려오는 소리, “빰----, 빠밤!”. 꺼질 때는? 조금 빠르게빰바바밤”. 물론 맥킨토시 컴퓨터는뿌앙~” 하는 소리를 내면서 켜진다. 여러분은 메모리 스틱을 컴퓨터의 측면 USB 단자에 꽂을 나는 소리와 나는 소리를 기억하는지? 가지 소리는 같을 , 다를까? 음으로 구성된 소리가 메모리 스틱을 때는 올라가는 선율로, 때는 내려가는 선율로 쌍으로 맵핑되어 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컴퓨터에서 에러 메시지가 포함된 창이 나는 겁을 주는 듯한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이렇듯, 컴퓨터 안에는 기능에 맵핑되어 있는 수많은 소리들이 이미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청각 디스플레이는 복잡한 컴퓨터에서만 사용되고 있을까? 가전 제품은 어떨까? 여러분의 세탁기가 빨래 사이클을 끝내고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한다면, 아마도 필자가 만든 가이드라인에 따라 디자인한 소리일 확률이 높다(혹은 필자가 직접 디자인한 소리 그대로일 수도 있다. 새로 세탁기를 구입했는데 여전히 필자가 만든 소리가 그대로 들어 있었다). 버튼이나 기능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기도 하고, 경고음은 특히나 독특한 소리를 것이다. 기능이나 중요도, 그리고 빈도에 따라 소리의 여러가지 속성들이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에서는 어떤 소리들이 나고 있을까? 깜빡이를 때도 소리가 나고, 안전 벨트를 하지 않아도 소리가 난다. 과속을 다른 소리가 나며, 차선을 넘어가거나 뒤에 너무 가까운 물체가 있을 때에도 경고음을 내준다. 아마도 한국 사람 중에 베토벤의엘리제를 위하여 선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차가 후진을 엘리제를 위하여 연주한다. 곡의 하강하는 선율이 차가 뒤로 가는 것과 의미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해서 곡을 쓰게 것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차에는 우리의 길을 제시해주는 친절한대부분 티폴트는 여성분이 계시다. 매번 우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시니 나의 목표에 대해 알고 있는 같고, 철학의 깊이가 대단한 같다. 친절하신 분이시다. 휴대폰은 원래 기능이 전화 통화라는 소리 전달에 있을진대 , 안에는 정말 많은 소리들이 들어가 있다. 예전에 포르쉐 폰에서 전원이 켜질 포르쉐 엔진 사운드가 났었던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 메세지 수신을 알려주는 아카펠라 사운드, “You’ve got mail” 전국민이 애용했던 휴대폰 소리였다.  

언제 어디에 쓰일까?

그렇다면, 청각 디스플레이는 언제, 어디에 쓰이는 것이 좋을까? 물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시각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청각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시각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일상생활을 나아가는 데에 있어 청각 정보가 시각 정보 만큼이나 중요할 것이다. 운전을 하는 상황처럼 환경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 운전자의 시각은 도로에 집중되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시각보다는 청각과 같이 다른 감각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청각은 시각과 달리 방향에서 자유롭다. 어느 방향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단번에 정보를 낚아챌 있다. 이동하면서 정보를 습득하기에도 좋다. 아마 팟캐스트나 클럽하우스와 같은 청각 플랫폼이 인기가 있는 이유도 스마트 폰을 이동하면서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가 아니고 비언어적인 소리라면 정확성을 요하는 정보를 나타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표현하기에는 적절하다.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도 배경에서 나오는 주식의 추이 변화를 소리로 전달 받을 있다. 물론 시각에 비해 어려운 점도 많이 있다. 청각은 시간에 의존하기 때문에 눈에 보기 어렵고, 들으면서 정보를 쉽게 잊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활자나 그림처럼 종이에 기록을 남길 수가 없고, 다시 듣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앞으로 몇 차례 더 청각 디스플레이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청각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ICAD 학회의 홈페이지 icad.org를 방문해 보시길 권한다. 지금까지 25회의 학회가 열렸고 모든 페이퍼들을 무료로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 올해 6월에 열릴 26회째 학회는https://icad2021.icad.org/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등록비도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쉽게 참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시간대가 한국과는 잘 안 맞아서 여러분이 새벽까지 잠 못들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시길! mind 

전명훈 버지니아공대 산업공학과/컴퓨터과학과 교수 공학심리 Ph.D.
가수의 꿈을 접고 전자회사에서 사운드 디자인을 하다가 영화 음악을 공부했다. 영화 음악가의 꿈을 접고 청각 디스플레이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지니아공대 산업공학과와 컴퓨터과학과에서 Mind Music Machine Lab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기계(컴퓨터, 자동차, 로봇) 사이의 더 나은 상호작용을 디자인하기 위해 소리와 정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