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걷자, 반려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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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걷자, 반려 동물
  • 2022.07.13 12:23
동물을 통한 치료 방법인 ‘애니멀 테라피(animal therapy)’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치매 예방부터 난독증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애니멀 테라피. 과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의 노인의 심리적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2022년 6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6백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유례없는 인류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층의 피해가 극심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심장병과 암에 이어 고령층의 사망 원인 3위에 등극하였고이광엽, 2021, 한국에서는 2020년도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인구의 95.3%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재호, 권지담, 2021.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들은 외부활동을 점차 삼가게 되었고, 외로움과 고독, 우울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Caruso Soares et al., 2021; Siegmund et al., 2021.

이러한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의 위기 상황 속에서 반려 동물companion animal은 고령층의 외로움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 실제로 반려 동물을 기르는 것이 삶의 스트레스를 완충해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고Janssens et al., 2021, 동물을 매개로 한 다수의 중재 연구들이 반려 동물이 노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신체적 활동을 증진시켜 외로움을 감소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Bernstein et al., 2000; Friedmann et al., 2015; Kramer et al., 2009. 특히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은 타인과의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증진시키고, 신체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간접적으로 심리적 건강의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걷기는 노인에게 최적화된 운동이기 때문에Masuki et al., 2015,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산책은 장기적으로 노인의 건강과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 리뷰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이 실제로 노인의 심리적 건강, 그 중에서도 외로움의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 Carr와 동료들2021의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반려견과의 산책dog walking을 통한 외로움의 감소

Carr와 동료들2021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사회적 연결망에 미친 영향이 외로움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이 이 두 변인 사이의 관계를 조절하는지 살펴보았다. 이때, 외로움은 수정된 버전의 UCLA Loneliness Scale로 측정되었으며, 코로나19의 사회적 영향은 “코로나19의 발발이 당신의 사회적 연결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측정되었다. 또한, 얼마나 자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지 그 빈도가 6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연결망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노인의 경우 외로움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때 적어도 하루에 한번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은 외로움의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이 사회적 안녕감 증진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반려동물 중재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본 연구는 반려견 산책이 사회적 취약 노인의 외로움 감소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그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데이터가 수집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노인 모집단에 비해 표본 특성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반려견과 주인 사이의 정서적 연결 즉, 애착 정도를 측정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반려견과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는 사람은 반려견과 정서적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이러한 연결망이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사회적 이점을 가져다 준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의 결과는 노인에 대한 반려 동물의 잠재적인 치료적 이점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아지는 합리화하지 않으며, 사람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인간 외부에 있지만 인간의 내면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시저 밀란Cesar Millan, 멕시코 반려견 훈련사

전 세계 수많은 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로 끊임없이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미 원숭이두창이라는 새로운 천연두 바이러스가 등장하여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건강하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작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려동물은 우리 곁에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 말 못하는 반려동물이지만 그들은 진정 우리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mind

[감수: 중앙대 심리학과 김기연 교수]

   <참고문헌>

  • 이광엽. (2021. 12. 14). 美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명 코로나 사망…고령층 피해 ‘끔찍’. YTN. Retrieved from https://science.ytn.co.kr/program/many_vod_view.php?s_mcd=0082&s_hcd=&key=202112141107528653
  • 이재호, 권지담. (2021. 11. 03). [단독] ‘무학’ 노인들, 코로나 사망에 더 취약했다. 한겨레. Retrieved from https://www.hani.co.kr/arti/society/rights/1017713.html
  • Bernstein, P. L., Friedmann, E., & Malaspina, A. (2000). Animal-assisted therapy enhances resident social interaction and initiation in long-term care facilities. Anthrozoös, 13(4), 213-224.
  • Caruso Soares, B., Alves Costa, D., de Faria Xavier, J., Alamino Pereira de Viveiro, L., Pedrozo Campos Antunes, T., Grazielli Mendes, F., ... & Pompeu, J. E. (2021). Social isolation due to COVID-19: impact on loneliness, sedentary behavior, and falls in older adults. Aging & Mental Health, 1-8.
  • Carr, D., Friedmann, E., Gee, N. R., Gilchrist, C., Sachs-Ericsson, N., & Koodaly, L. (2021). Dog walking and the social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on loneliness in older adults. Animals, 11(7), 1852.
  • Friedmann, E., Galik, E., Thomas, S. A., Hall, P. S., Chung, S. Y., & McCune, S. (2015). Evaluation of a pet-assisted living intervention for improving functional status in assisted living residents with mild to moderate cognitive impairment: a pilot study. American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 Other Dementias®, 30(3), 276-289.
  • Janssens, M., Janssens, E., Eshuis, J., Lataster, J., Simons, M., Reijnders, J., & Jacobs, N. (2021). Companion animals as buffer against the impact of stress on affect: An experience sampling study. Animals, 11(8), 2171.
  • Kramer, S. C., Friedmann, E., & Bernstein, P. L. (2009). Comparison of the effect of human interaction, animal-assisted therapy, and AIBO-assisted therapy on long-term care residents with dementia. Anthrozoös, 22(1), 43-57.
  • Masuki, S., Mori, M., Tabara, Y., Sakurai, A., Hashimoto, S., Morikawa, M., ... & Nose, H. (2015). The factors affecting adherence to a long-term interval walking training program in middle-aged and older people.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118(5), 595-603.
  • Siegmund, L. A., Distelhorst, K. S., Bena, J. F., & Morrison, S. L. (2021). Relationships between physical activity, social isolation, and depression among older adults during COVID-19: A path analysis. Geriatric Nursing, 42(5), 1240-1244.
이주형 중앙대 심리학과 석사과정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노년심리를 전공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재밌게 나이 들 수 있을까? 오늘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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