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죠? 그만큼 칭찬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나 조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줘야겠다고 생각하곤 하죠. 그리고 아이가 무언가를 잘 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칭찬해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칭찬이면 다 좋을까요? 모든 칭찬의 효과가 똑같을까요? 아니면 어떻게 아이를 칭찬하는지, 즉 칭찬의 방법 또한 중요할까요? 심리학자들은 아이를 ‘어떻게’ 칭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잘못된 칭찬을 하면 오히려 실패를 두려워하고 속임수를 쓰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어떻게 칭찬해 주어야 할까요?

동기의 원천, 자기 능력의 지각

성공과 동기부여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심리학자인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캐롤 드웩_{Carol Dweck}교수는 학생들의 성취와 동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_{Dweck, 2006}. “성취와 동기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지각하는지의 마인드셋 _mindset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인드셋, 즉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이들의 성취와 성취를 위한 동기부여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엇에 대한 사고방식일까요? 바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사고방식입니다.

드웩 교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사고방식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고정형 사고방식_{fixed mindset}과 성장형 사고방식_{growth mindset}입니다. 고정형 사고방식은 자신의 지능, 재능이 고정되어 있다는 믿음입니다. 즉, 노력에 의해 타고난 재능이나 지능이 더 성장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의 성취가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재능이 발휘된 결과라고 생각하죠.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은 자신의 지능, 재능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노력을 통해 재능을 키우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성취를 이루었을 때 이 성취를 노력의 산물이라고 여깁니다.

고정형 사고방식 vs 성장형 사고방식

그렇다면 학습의 현장에서 고정형 사고방식과 성장형 사고방식 중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낼까요? 답은 성장형 사고방식입니다. 많은 연구의 결과에서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이 언제나 고정형 사고방식의 아이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냅니다. 왜 그럴까요?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면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걸 보니 나는 여기에 소질이 없나 봐. 내 능력은 여기까지 인가 봐. 노력해 봐야 소용없겠다.’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마주쳤을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걸 보니 지금의 내 실력으론 안 되나 봐. 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도전이 주어졌다! 성장해서 더 멋진 사람이 될 기회야. 열심히 노력해서 잘 해내야지!’

이렇게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이 포기하거나 다른 쉬운 것으로 눈을 돌릴 때,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은 더 매달리고 더 노력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런 반응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차이는 점점 커지게 되겠죠?

어려움은 어린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학교 공부나 시험 문제 풀이에서만 마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문제와 도전,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성인들도 삶 속에서 어려움에 수도 없이 직면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때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노력해서 어려움에 맞서 이겨내는 저력을 갖게 되지만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어려움을 보면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끼며 포기하게 됩니다.

지혜로운 방식의 칭찬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에게 성장형 사고방식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비결을 바로 “지혜로운” 방식으로 칭찬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지능, 재능을 칭찬하지 말고 아이들이 인내, 노력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드웩 교수는 지능, 재능을 절대로 칭찬하지 말라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당부합니다. 재능을 칭찬하는 방법은 이미 실패했다고 까지 강력하게 단언합니다.

지능과 재능에 대한 칭찬은 바로 이런 종류의 칭찬입니다. “우리 지우 진짜 똑똑하네!”, “우리 지우는 완전 타고났어!”, “우리 지우는 천재구나!” 등입니다. 최대한 이런 칭찬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칭찬을 하지 않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가장 흔히, 그리고 쉽게 하는 칭찬이 ‘누구누구 똑똑하네.’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이런 칭찬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능과 재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은 타고났으며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면 포기하거나, 몰래 베끼기와 같은 속임수를 쓰거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찾아 비교하며 위안을 얻으려 합니다.

"우리 낭연이 생각주머니가 커졌구나."

대신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을 칭찬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우리 지우가 열심히 노력했네!”, “우리 지우가 이만큼이나 많이 늘었네!”, “지우가 많이 노력해서 이만큼 더 잘하게 됐구나. 계속 노력하면 점점 더 잘 하게 될 거야.”, “우리 지우가 잘 하고 있네!”와 같은 칭찬입니다. 제가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이였을 때 제 유치원 선생님들은 “우리 낭연이 생각주머니가 커졌구나.” 라고 칭찬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이 또한 좋은 칭찬 방법이겠지요?

성장하는 과정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은 노력하는 만큼 성장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에 당면했을 때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능동적으로 문제를 대하고, 더 오래 참으며 끈기를 보이게 됩니다. 과정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난 아직 더 성장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 자신감을 가지며, 더 성장하고 성공하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재능이 아닌 노력과 발전하는 과정을 칭찬해서 성공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게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mind

   <참고문헌>

• Dweck, C. S. (2006).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Random House Incorpo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