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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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 2019.07.29 12:30
세계 지성계는 가히 '피터슨 신드름'이라 할 정도로 그에게 열광하고 있다. 심리학에서 생물학, 그리고 문학과 미신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전해주는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조던 B. 피터슨Jordan B. Peterson, 2018.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 Penguin Random House. 강주헌 역. 서울: 메이븐

2018년 1월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Penguin Random House)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비소설 분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될 정도로 서구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삶의 근본적인 도덕원리를 심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세계로 부터 끌어내면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2018년 1월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Penguin Random House)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비소설 분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될 정도로 서구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삶의 근본적인 도덕원리를 심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세계로 부터 끌어내면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임상심리학으로 학위를 취득한 조던 B. 피터슨Jordon, B. Peterson박사는 현재 토론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피터슨박사 바텐더, 주유원, 석유 시추공, 운전사, 철도 건설과 목공소 인부,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성장하였다. 이러한 전문적 지식과 개인적 경험을 수많은 독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 이 책의 기초가 되었다.

피터슨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히 고정되거나 전적으로 무질서한 곳이 아니다. 실제 세상은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면서 안정과 변화를 반복하는 역동적인 장소이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질서는 자체적으로 한계와 오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질서는 우리가 모르던 새로운 경험과 인식을 통해 변화하여 새로운 질서로 재탄생한다. 말하자면 기존의 질서는 혼돈과 맞닿음으로써 사라지고 새로운 질서는 그 혼돈 속에서 생겨난다.

질서와 혼돈의 균형 잡기

이러한 세상에서 가장 바람직한 삶은 질서와 혼돈의 두 세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질서와 안전의 세계에 머물면서 변화와 성장 및 모험의 세계에도 관여하는 것이다. 기존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좌절은 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음으로써 극복하고, 미지의 불확실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구축함으로서 이겨낼 수 있다. 피터슨은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12가지 법칙을 심리학, 철학, 종교, 문학, 영화 등 다양한 자료에 근거하여 제공하고 있다. 12가지 법칙을 크게 자기, 관계, 공동체 차원에서 구분해 볼 수 있다.

자기와 관련해서, 자신의 가능성과 성장을 추구하려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은 위축되고 우울해서 본인을 바꿀 생각조차 못한다. 자신감이 변화의 첫 번째 단계인 셈이다(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또한 스스로를 존중할 때 변화를 위해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때, 자신에게 좋고 유익한 것을 추구하도록 자신을 돌보고 책임질 수 있다(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이때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의 비교는 자신의 성장을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법칙 4처럼, 오직 어제에 비해 오늘 내가 성장했는지에 집중할 때 우리의 자아존중감은 증가한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자기의 성장이 가지는 효과는 우리의 목표에 따라 다르다. 충동을 따르는 편의주의는 그 효과는 달콤하지만 쉽게 사라진다. 더 나은 삶을 목표로 하는 가치체계에 부합하는 삶을 추구할 때 주어지는 의미는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힘이 된다(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이것이 바로 미지의 세계가 가지는 성장의 가능성이다. 동시에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합리화하거나 방어하는 일에만 몰두하면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찾아보고 실천함으로써 변화는 시작되는 것이다(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자기를 개발하고 다른 사람과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대인관계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가까이 둘 필요가 있다. 나를 이용하는 사람과 도와주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동시에 주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한 언어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솔직한 표현과 함께 세상에 대한 분명한 이해에도 기여한다(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내가 진실하지 않을 때 진실한 상대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것이 법칙 8의 핵심이다.

경청과 공존의 중요성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나의 태도나 행동도 대인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법칙 9에 따르면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고, 나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수용을 이끌어낸다. 경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와 함께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큰 틀에서의 규범과 원칙을 세우고, 그 속에서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법칙 11이 지적하듯이 지나친 통제는 그들로 하여금 더 위험하고 탈선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그 범위 안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훈육과 처벌도 필요할 수 있다(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더 나아가, 삶의 의미는 자기 개인이나 자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에 국한하지 않는다. 우리의 존재 의미는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서 다른 모든 존재들에게까지 확장한다. 스스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의미를 발견할 때, 사람들은 자기 이외의 모든 존재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다. 나 이외의 존재들도 삶의 고통과 한계를 느끼면서 사는 생명체라는 인식, 존재가 가지는 경이로움을 깨달을 때,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다(법칙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이것은 하나의 개체에 국한된 나를 더 많은 존재들을 아우르는 더 큰 나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피터슨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최고의 삶의 지혜이다. 이 책은 우리를 그 길로 인도하는 하나의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mind

장민희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 연구소 사회및문화심리 Ph.D.
중앙대 심리학과에서 사회 및 문화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며, 자아존중감의 기존 개념을 비판하면서 자기초월성의 개념적 확장을 제안하는 논문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중앙대 부설 연구소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심리학 기반의 교육콘텐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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