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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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_1
  • 2019.08.29 12:30
외모 지상주의 시대,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컬럼비아대 바너드칼리지 심리학과 이윤아 교수가 세 차례에 걸쳐 근거있는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편집자: 이번부터 3회에 걸쳐 컬럼비아대 바너드칼리지 심리학과 이윤아 교수의 글 "I am me: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1물체화 시대와 외모지향성

외모지향성에서 재능지향성으로

2016년 미국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남학생과 여학생을 위한 잡지표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두 잡지 표지가 처음 화제를 모은 것은,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던 남학생과 여학생을 위한 두 개의 다른 잡지가, 한 장의 사진으로 페이스북에 포스팅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남학생을 위한 잡지에는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개발하라는 의미를 담은  “남학생들의 삶 너의 미래를 탐구하라Boy’s Life Explore Your Future라는 표지 문구가 쓰여 있었던 반면, 이와 대조를 이루는 여학생들의 잡지표지에는 외모에만 치중된 문구가 쓰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학생들의 잡지표지에는 네가 좋아할 가을패션"Fall Fashion You’ll Love 이나 네가 원하는 머리스타일"Your Dream Hair 같은 외모지향적 문구들이 쓰여 있어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대조적인 성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 메시지로 화제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그 이후에 이 잡지 표지가 더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아래 사진의 오른쪽 이미지와 같이, 캐서린 영Katherine Young이라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새로운 버젼의 여학생들을 위한 바람직한 잡지표지"Girls’ life what their cover SHOULD look like-version를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잡지 문구의 포맷을 그대로 사용하여 만든 이 잡지표지는, 여학생들이 무엇에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이전 해에 구글 과학 박람회에서 상을 받은 올리비아 홀리세이Olivia Hallisey의 사진을 표지모델로 사용했습니다.

* 출처: Appalled Graphic Designer Shows Girls’ Life Magazine What Their Cover Should Look Like http://womenyoushouldknow.net/appalled-graphic-designer-shows-girls-life-magazine-what-their-cover-should-look-like/

타인에게 보여지는 삶에 가둘 것인가

왼쪽과 오른쪽의 대조적인 잡지커버는 우리 여학생들의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의  외모에 치중하면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삶에 나를 가둘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꿈과 잠재력이 있는 분야에서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일에 나의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 캐서린 영은 여학생들에게 사회문화적으로 전달되는 메세지에 대해, 미국 사회가 더욱 자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나는 이 커버표지가 우리가 매일 더 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이미지에 대해 좀 더 의식하도록 돕기를 바란다. 나는 이 잡지 커버가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대화를 이끌어내길 바란다. 그들은 모두 알 필요가 있다. 여학생들에게 예쁜 얼굴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Girls are more than a pretty face!."

캐서린 영의 잡지커버는 여학생들의 '외모'가 그들의 재능과 정체성을 대변할 수 없다는 것과 동시에, 여학생들이 사회문화적으로 전달되는 메세지에 부합하기 위해 외부세계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정작 스스로의 재능과 정체성을 탐구하며, 내가 누구인지,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 우리의 '내면 세계'를 탐구해야하는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일께워줍니다.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에는 넬슨 제독의 동상과 함께 '살아있는 현대의 비너스'라 불리는 조각상이 있다. 두 팔이없고 기형적으로 짧은 다리를 지니고 태어난 영국의 구족(口足)화가이자 사진작가인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 1965~의 모습을 담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국의 조각가 마크 퀸Marc Quinn, 1964~이 임신 9개월째였던 래퍼를 모델로 만들었다. 대리석, 높이 4 m, 2005. ©Flickr.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에는 넬슨 제독의 동상과 함께 '살아있는 현대의 비너스'라 불리는 조각상이 있다. 두 팔이없고 기형적으로 짧은 다리를 지니고 태어난 영국의 구족(口足)화가이자 사진작가인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 1965~의 모습을 담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국의 조각가 마크 퀸Marc Quinn, 1964~이 임신 9개월째였던 래퍼를 모델로 만들었다. 대리석, 높이 4 m, 2005. ©Flickr.

내면으로부터 외부로 향하는 접근

우리 모두는 마음이라고 말하는 내면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의 저서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Ordering Your Private World, 2012에서는 우리가 내면세계로부터 외부세계로지향할 때 가장 바람직한 삶을 살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고든 맥도날드는 이것이 바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에서 말하는 내면으로부터 외부로 향하는 접근"inside-out approach이라고 설명합니다. 고든 맥도날드는 우리의 선택과 가치가 결정되는 중심부인 내면의 세계를 무시하고, 우리가 오직 외모, 인기, , 성공 등으로 평가되는 외적인 세계에만 치중할 때, 우리의 내면 세계는 무너져 내린다고 말합니다. 내부 세계의 몰락은 결국 일, 소유, 사회적 연결망, 놀이를 구성하고 있는 외부 세계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보여지는 외부 세계로부터 마음의 역량을 계발하는데 우리의 초점을 옮긴다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학생들이 외모지향성에서 재능지향성으로 시선을 옮기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토대를 사회가 '다함께'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보며, 외모 시리즈 그 첫 편의 글을 엽니다.

(*Note: 이 글에서 외모의 정의는 우리 신체body의 외적인 이미지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쓰였습니다. 여기서 외모란 사회적으로 미를 평가할 때 언급되는,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얼굴과 몸매모두를 포함하여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자기 물체화, 외모지향성, 그리고 미디어 영향

이 시대의 우리는 사람을 '물체화'objectification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처음으로 물체화 이론을  제기한 연구자들은Fredrickson & Roberts, 1997, 여성이 외형적인 모습에 의하여 평가되고 인식되는 사회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화 안에서,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관찰자 관점으로 수용하고 내면화하는 것이, 여성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수치심과 불안, 우울, 섭식장애, 성적 기능과 같은 영역에서)  또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한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여성이 자신 스스로를 외형적인 모습으로 정의하고 평가함으로서, 자기를 대상화하는 자기 물체화self-objectification는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오랜시간 동안 여성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물체화의 주된 주범의 하나로, 수많은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고발해 온 것이 바로 미디어의 영향입니다. 미디어가 평균적인 사람의 외모에 대해서,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관점을 사회에 부과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것은 '물체'object에는 '인격'character이 없다는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예쁜 옷을 입은 마네킹을 쇼 윈도우에서 볼 때, 우리는 인격적 존재를 마주하지 않고, 단지 마네킹이 입은 상품의 옷을 평가합니다. 오늘날 TV쇼에 등장하는 연예인들, 아이돌 그룹들이 마치 하나의 상품an object in motion, 사람들에게 쇼 윈도우 안에 마네킹으로 인식되는 듯이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한 명 한 명을 고유한 인격과 매력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신체적 외모에 따라 점수 매기고 또 그에 따라 상업적 가치를 평가하는 이유는 왜일까요? 어쩌면 우리가 TV라는 또다른 쇼 윈도우를 통해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에게 인격적인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TV 속의 비현실적 존재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인격적인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 또다른 이유는 그들이 우리 눈에 '비현실적'으로 보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TV 속 그들은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각각의 개성을 가진 친구들 혹은 지인들과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그들에게는 뻐드렁니가 없고, 한 쪽에만 있는 쌍꺼풀이나 보조개도 볼 수 없으며, 잘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눈썹이라든지, 그 사람만의 독특한 얼굴형 같은 것을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어딘지 모르게 서로 비슷비슷한 얼굴과 체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구미에 맞게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를 가진 모습으로, 아무런 ''없이 '완벽하게' 디자인 되어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마치 좋은 상품, 물건 혹은 보기 좋은 마네킹을 보는 것처럼 우리의 눈이 현혹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TV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모습에는, 우리가 실제 삶에서 마주하는 얼굴들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다양성이 결여된 ''에 대한 획일화된 정보는 우리의 외모지향성을 자극합니다.

심리연구들은,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미모에 대한 사회문화적 태도와 이에 영향받고 있는 주변 사회구성원들의 기준이, 곧 자신의 가치로 수용되고 내면화될 때 문제가 된다고 말합니다그 기준에 합당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압박을 느끼게 되고,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신경쓰게 되면서, 사회가 제시하는 외모를 가지기 위해, 자신의 신체적 외모에 열중하고 적극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외모지향성을 높이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는 섭식장애나 성형욕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e.g., see Grabe, Ward, & Hyde, 2008, for a review; Sarwer et al., 2005; Swami, 2009.이미 연구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이러한 왜곡된 사회적 외모 규준과 이를 강화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역할을 지적해 왔습니다. 미디어가 비현실적인 신체 기준과 획일화된 미의 잣대를 지양하고, 실제적이고 평균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지만, 현실은 변화의 조짐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SNS 가 사회의 주도적인 매체가 되어가면서, 연구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신체 이미지가 자기 자신을 보는 이미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리의 통찰이 부족하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Holland & Tiggemann, 2016.

획일화된 미의 기준

오늘날 사회문화적으로 미디어와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기준은,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다 획일화된 '완벽한' 기준에 의거해 있습니다. 그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없는 '예쁜 얼굴과 마른 몸매'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우리사회에 심각해져가는 것을 볼 때, 이 미디어 내면화의 심각성이 느껴집니다. 신체 이미지에 대한 심리연구들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외모지향성이 높고 미디어로부터 전달되는 외모 압박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합니다.

또한 여학생들이 미디어로 전달되는 이상적 미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수용하고 내면화할수록, 자신의 외모와 신체에 불만족스럽게 평가하게 되면서 '자아존중감'이 낮아진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see Grabe, Ward, & Hyde, 2008, for a review​​​​​​​. 여성들에게 '흠없는 획일화된 얼굴과 몸매'를 아름다움으로 기대하는 시대 조류 안에서, 그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외모는 '못난 외모' 간주되며, 이는 여학생들의 자아존중감 뿐만 아니라, 신체만족도, 외모지향성, 심리적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 섭식장애, 대인관계, 심지어 취업 등 삶의 여러 현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연구들의 결과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롤모델로 삼고,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자신의 외형적 모습에 변화를 추구합니다. 미디어의 영향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영향을 받은 주 지인들이 이러한 획일화된 사회적 미를 더욱 강화하는 강화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연구들은 말합니다.

체중강박에 시달리는 시대

성형을 한 듯 안한 듯 예뻐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쁘띠성형이란 말이 유행하고, 청소년들 또한 어린 나이부터 성형욕구를 느끼고 성형을 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일 정도의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감행하며 살아가는 연예인들을 모델링하고, 왜곡되고 비현실적인 몸매를 이상적 아름다움으로 내면화하며,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체중강박에 시달리는 시대 흐름 안에서, 좋든 싫든 그 안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이 이 시대  흐름에 이의를 제기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사촌동생이, 다이어트에 매이지 않고 음식을 즐기면서 먹고 마시는 제 모습을 보며, 부러운 눈빛과 풀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나도 그냥 언니 같이 살까? 나도 그냥 그렇게 편하게 살고싶다라고 했던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촌동생은 X-Small사이즈보다 더 작아보이는 마른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요즘 살이 쪘다는 말을 해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이와 같이 본인이 원치 않는다이어트를 해야만 한다라는 강박에 빠져있는지도 모릅니다. 주체성을 갖고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흐름과 강요로 우리가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늦기 전에 멈추어서서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지 고민해 봅니다. 이 시대 흐름 안에서, 그 후유증으로 다양성 없이 획일화되고, 비슷비슷 자신만의 개성을 잃어가는 외형들을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한 외형들이 또다시 미에 대한 '규범'으로 사람들에게 확인되고 내면화되고 강화되면서, 우리 사회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주체성을 가진 적응적인 외모관

신체 이미지에 대해 혁신적인 연구를 해 온 여성심리 연구자 Piran 교수는 여성들이 삶의 발달과정에서 경험하는 '신체구현의 경험'experience of embodiment 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Piran, 2016. Piran 교수는 긍정적 신체 구현positive embodiment의 요소로, 여성들이 제 삼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외형적인 모습으로 스스로를 정의하고 평가하는 자기물체화에 저항해야 하며, 대신 자신의 내적인 욕구와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주관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바라보는body-subjective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밖에도 주체성agency과 열정passion, 자기 돌봄 행동self-care이 긍정적 신체 이미지에 필수요인이 됨을 분석했습니다. ,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주체성을 가지고 내적인 신호들에 반응하고 인식하고, 내적 욕구를 표현하며, 이를 돌보는 행동들이 장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심리연구들에서 이야기하는 적응적인 외모관, 즉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란 자기 신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라고 하나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체 이미지 연구의 선두주자 중 한 명인 Tylka 교수가 Piran 교수와 함께 올 해 출간한 책에서 자신의 이전 논문을 통해 내린 정의에 의하면, 신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은 다음을 통해 구현됩니다Tylka & Piran, 2019.

  • 첫번째, 자신의 신체적 외모가 가진 독특한 미unique beauty에 대해 감사하고, 내 몸의 기능에 대해 감사하는 것 (차후 연재편에서 다룰 '흠 캠페인'과 관련된 개념),
  • 두번째, 사회적으로 이상적인 미에 대한 이미지와 나의 얼굴과 몸매가 불일치 하더라도, 자신의 신체적 외모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 ('신체 수용과 사랑'으로 다룰 개념),
  • 세번째, 자신의 모습에 대해 스스로 아름답고, 편안하고, 자신감있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외부의 빛으로 종종 드러나는 '내면 긍정성'으로 다룰 개념),
  • 네번째, 자신의 완벽하지 못한 외모보다 자신의 신체가 가진 자산을 강조하는 것,
  • 다섯째, 신체 보호적인 방법body-protective manner으로 외부 정보를 선택적으로 잘 수용하거나 거절하는 해석능력 ('미디어 정보 해독력'으로 다룰 개념).

지나친 외모지향성 

이 다섯가지 요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적응적인 외모관을 가지기 위해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할 부분이, 상당부분 미디어가 전달하는 이상적 외모의 '비현실성'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왜곡된 사회적 이상형에 저항하여' 그와 불일치하는 나의 외모를 수용하고 나만의 독특함을 감사하는 것, '이상적 외모에 비교할 때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아름답고 편안하게 느끼면서 자신의 강점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바로 긍정적 신체 이미지를 가지게 하는 요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안된, 사회적 미에 대한 외부 메세지의 선택적 수용과 거절은,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미디어로 영향받고 있는 이 사회로부터 우리가 주체성을 가지고 선택하며 살아가야 함을 역설합니다.

이러한 적응적인 외모관,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며 사는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의 외모지향성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기에, 우리가 실증적 연구결과들이 제안하는 방향성evidence-based implications 귀를 기울일 필요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mind

<참고문헌>

  • Fredrickson, B. L., & Roberts, T. (1997). Objectification theory: Toward understanding women’s lived experiences and mental health risks. Psychology of Women Quarterly, 21, 173-206.
  • Grabe, S., Ward, L. M., & Hyde, J. S. (2008). The role of the media in body image concerns among women: A meta-analysis of experimental and correlational studies. Psychological Bulletin, 134, 460-476.
  • Holland, G., & Tiggemann, M. (2016). A systematic review of the impact of the use of social networking sites on body image and disordered eating outcomes. Body Image, 17, 100-110.
  • Piran, N. (2016). Embodied possibilities and disruptions: The emergence of the experience of embodiment construct from qualitative studies with girls and women. Body Image, 18, 43-60.
  • Sarwer, D. B., Cash, T. F., Magee, L., Williams, E. F., Thompson, J. K., Roehrig, M., et al. (2005). Female college students and cosmetic surgery: An investigation of experiences, attitudes and body image.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115(3), 931-938.
  • Swami, V. (2009). Body appreciation, media influence, and weight status predict consideration of cosmetic surgery among female undergraduates. Body Image, 6(4), 315-317.
  • Tylka, T. L., & Piran, N. (Eds.). (2019). Handbook of positive body image and embodiment: Constructs, protective factors, and interventions. New York, NY: Oxford University Press.
이윤아 전 Barnard College, Columbia University 심리학과 교수 발달심리 PhD
연세대와 Boston University에서 석사를 마친 후, Brandeis University에서 발달심리학으로 박사를 받고 포닥 과정을 밟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후 Barnard College of Columbia University 심리학과에서 조교수(텀)로 재직하다가 사임하고, 내쉬빌로 이주해 결혼하여, 현재는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친사회성 개발서"라는 책을 집필하면서, 포닥과정 때 참여했던 Harvard Medical School/Children's Hospital Boston의 학교폭력예방 연구팀이 개발한 불링 프로그램의 한국어버젼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NICHD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종단연구 프로젝트의 협동연구자로, 문화간 아동 및 청소년 학교폭력과 공격성, 그리고 가정내 신체적 처벌과 아동학대를 주로 연구해 왔고, 미디어 영향과 발달의 관계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심리상담센터와 한국가족상담센터에서 수련을 받은 상담심리사(2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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