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발라야 가장 예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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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발라야 가장 예뻐질까?
  • 2019.09.25 14:00
잠에서 막 깨어난 최지아씨는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회사에 늦을 것임을 깨달았다. 급박한 시간. 오직 한 군데에만 화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허용될 듯했다. 최지아씨는 어디에 화장을 해야 할까?

화장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궁금했을 이 주제에 대해 Killian과 그 동료들이 힌트를 제시해 주었다. 그들은 얼굴의 일부분(눈 윗부분, 눈 아랫부분, 입술)에만 화장을 한 얼굴에 대해서 매력도를 측정하였고, 그 결과를 2018년도 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하였다.

얼굴 매력을 증진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인 화장에 대해 심리학 분야에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각심리학의 영역에서는 화장이 얼굴의 어떤 측면에 영향을 주어 매력을 증진시키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춘 다수의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Killian과 동료들은 화장의 매력 증진 효과를 대칭성과 결부시켜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대칭성은 얼굴의 좌우가 일치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대칭성이 높을수록 매력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와 같은 결과는 성별과 인종에 관계없이 보고된 일반적인 현상이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툴루즈-로트렉의 작품에서 한 여인이 눈 화장을 하고 있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  '화장하는 여인', 1989, 캔버스에 오일.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툴루즈-로트렉의 작품에서 한 여인이 눈 화장을 하고 있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 '화장하는 여인', 1989, 캔버스에 오일.

메이크업과 얼굴 대칭성

Killian과 동료들은 메이크업이 얼굴의 대칭성에 영향을 주며, 그 영향이 얼굴의 매력도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들은 얼굴부위에 따라 화장의 효과가 다르게 나오는 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화장 연구들은 화장으로 인한 변화가 얼굴에 전반적으로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보았지만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얼굴부위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화장으로 인한 얼굴의 대칭성변화가 화장을 하는 부위에 따라 달라지고, 더 나아가 매력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두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얼굴 모델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과 부위별로 화장한 사진에 대해 대칭정도와 매력정도를 평정하였다.

먼저 실험에 사용할 자극을 수집하기 위해 얼굴모델 30명을 모집하였다. 화장 전후의 얼굴을 비교하기 위해 모델 전원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사진 촬영하였다. 그 다음 모델을 10명씩 세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은 눈 윗부분만 화장한 사진을 촬영하고, 다른 집단은 눈 아랫부분만 화장 후 촬영하고, 나머지 집단은 입술만 바르고 촬영하였다. 눈 윗부분에는 마스카라와 아이섀도를 이용하여 화장하였고, 눈 아래의 경우에도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였다. 입술은 립스틱을 바르도록 하였다.

모든 참가자는 동일한 제품과 동일한 색상의 화장품을 사용하였으며 화장으로 인한 색상이나 다른 요인으로 인해 매력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모든 사진자극은 흑백으로 처리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사진자극의 예는 그림1과 같다.

그림1. 얼굴 자극 사진의 예. 왼쪽 위: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 오른쪽 위 : 눈 윗부분 화장. 왼쪽 아래: 눈 아랫부분 화장. 오른쪽 아래: 입술화장
그림1. 얼굴 자극 사진의 예. 왼쪽 위: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 오른쪽 위 : 눈 윗부분 화장. 왼쪽 아래: 눈 아랫부분 화장. 오른쪽 아래: 입술화장

연구자들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사진 자극을 이용하여 대칭성과 매력도 두 가지를 측정하였다. 대칭성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화장 전과 후 얼굴의 대칭 정도를 비교하였다. 그리고 매력도는 위의 사진을 참가자 34명에게 보여주고 참가자가 지각한 매력도를 평정하도록 하였다. 또한 얼굴의 대칭성과 참가자들이 평정한 매력도 점수의 관계를 확인하였다.

어떤 사진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눈 윗부분에 화장을 한 얼굴이 가장 매력도가 높게 지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 윗부분 화장이 보다 효과적인 이유

먼저 얼굴 각 부위에 화장이 얼굴의 대칭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 눈 위쪽 화장과 입술화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얼굴의 대칭을 높이는 경향성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눈 아래의 화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얼굴의 비대칭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2. 얼굴 부위 별 화장과 화장 유무에 따른 매력도 차이
그림2. 얼굴 부위 별 화장과 화장 유무에 따른 매력도 차이

다음으로 얼굴 부위 별 화장에 따른 매력도를 알아본 결과, 눈 위 화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매력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술의 경우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눈 아래 화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얼굴의 매력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연구자들은 얼굴의 화장이 동일한 수준으로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아닌, 얼굴 영역에 따라 대칭성과 매력도에 다르게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자면, 눈 윗부분에 하는 화장은 우리 얼굴의 대칭성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고, 얼굴 매력도에는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입술은 화장을 해도, 안 해도 그만이지만, 눈 아래 화장은 얼굴 대칭성과 매력도를 낮추는 효과를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감수: 최 훈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mind

   <참고문헌>

  • Killian, A. C., Mitra, S., & Peissig, J. J. (2018). The Role of Regional Contrast Changes and Asymmetry in Facial Attractiveness Related to Cosmetic Use. Frontiers in psychology, 9, 2448.
김미송 한림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한림대 심리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덕질과 연구는 장르를 불문하고 적극 지지해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즐겁게 덕업일치의 꿈을 실현하는 중. 언젠가 부업인 자영업에도 지각심리학을 적용해 거상 심리학자의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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