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이 외집단에 대한 태도에 끼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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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이 외집단에 대한 태도에 끼치는 영향
  • 2019.09.26 15:34
해외 경험이 외집단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감소시킨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효과는 꼭 해외에 나가야 나타나는 걸까? 한국인 대상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익숙하지 않은 세계 

이 순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모든 것이 낯선 장소에 있다고 상상해 보라. 식사를 할 때도, 버스를 탈 때도, 심지어 학교에서 친구에게 아침 인사를 할 때도, 거기서는 일상의 사소한 방식들이 내가 원래 알던 것과 조금씩 모두 다르다. 이제는, 낡지만 편했던 방식 대신에 불편해도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의 효과를 탐구한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다양한 경험은 여러 가지 생각과 관점을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경험은 창의성을 증가시키거나, 외집단 사람들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처럼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다수 연구에서 밝혀져 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 정의한 다양한 경험은 주로 자국이 아닌 ‘타국’ 혹은 나와 다른 ‘인종’이라는 범위에 국한된 다양한 경험의 이점을 탐구하고 있다. 가령, 미국인에게 중국 문화를 경험하게 하여 그 효과를 탐구한 연구나,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거주했던 기간을 측정하여 그 효과를 탐구한 연구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 연구에서 발견된 다양한 경험의 이점이 반드시 ‘해외’와 관련된 문화 경험일 때만 나타나는 것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19세기 중반 서구제국주의의 팽창과 함께 동방의 이국적 모습의 회화의 소재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도미니끄 앵그르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1867) Blue pencil.svg wikidata:Q23380 s:fr:Auteur:Jean-Auguste-Dominique Ingres q:fr:Jean-Auguste-Dominique Ingres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The Turkish BathTitle	French: Le Bain TurcThe Turkish bathObject type	painting / tondoGenre	nudeDescription	Retouched version of File:Le Bain Turc, by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from C2RMF.jpg with border removed and levels adjusted.Depicted people	Madeleine ChapelleDate	1862Medium	oil on canvasDimensions	108 × 110 cm (42.5 × 43.3 ″)Collection	Louvre Museum  Blue pencil.svg wikidata:Q19675 (Inventory)Current location	Musée du Louvre
19세기 중반 서구제국주의의 팽창과 함께 동방의 이국적 모습이 유럽 회화에서 관음적 소재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도미니끄 앵그르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1867. '터키의 목욕탕', 1862, 캔버스에 오일, 108 × 110 cm, 파리 Musée du Louvre 소장. 

많이 볼수록 친해져

그러나 최근 연구김영주, 나진경, 2019에 따르면, 다양한 경험의 효과는 꼭 해외와 관련된 경험일 필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에서는 해외와 관련된 경험과는 무관한 다양한 경험이 외집단에 대한 태도에 끼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외집단 중에서도, 국내에서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정적 고정관념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남아인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첫 번째 실험 연구에서는 한국인 대학생에게 자신의 전공과 특성이 매우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과 상호작용 하는 경험을 상상하게 하여 다양한 경험을 점화하였다. 그 결과, 이들은 자신과 유사한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과 상호작용 하게 한 조건의 참가들보다 외집단에 대해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설문 연구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신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 했던 경험을 측정하여 동남아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와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 실험 결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험은 외집단에 대한 우호적 태도와 관계가 있었으며, 나아가 이러한 관계는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증가한 인지적 유연성을 통해 설명되었다. 서로 다른 관점을 통합하고 다양한 생각으로 문제를 대하는 유연한 사고 방식은 외집단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 빠지지 않게끔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결과 역시 해외와 관련된 경험, 혹은 인종과 관련된 경험을 통제하고서도 유의하였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갖는 것은 인생에서 꽤 드문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매우 강렬하고 이색적인 경험은 자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반드시 큰 값을 치르고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기르고, 나와 매우 다른 외집단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정도의 다양한 경험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도 충분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그래서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에 자신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mind

    <참고문헌>

  • 김영주, 나진경 (2019). 다양한 경험이 외집단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 인지적 유연성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3(3), 1-20.
김영주 서강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현재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집단 간 관계, 사회 계층, 및 경제적 불평등의 영향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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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형 2019-09-29 18:30:0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