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리더에게만 속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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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리더에게만 속한 것일까
  • 2019.11.04 09:00
좋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를 원하는가?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리더십이 리더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럼, 리더십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리더십 전성 시대

수십년 동안 리더십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이뤄져왔고 수많은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어 왔다. 우리 나라에서는 과거 월드컵 4강을 계기로 히딩크 리더십, 드라마의 인기로 인한 이순신 리더십이 책으로도 나왔다. 경영과 심리 분야 Top 10 저널에 대한 조사 결과, 2000년 이후 리더십 연구 논문이 752개로 리더십 연구는 여전히 인기가 많은 주제이다Dinh et al., 2014. 리더십을 설명하는 관점과 이론도 다양하지만 종류도 다양하다. 카리스마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거래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코칭 리더십, 진성 리더십 등.

미국인들에게 위대한 리더로 기억되고 있는 조지 워싱톤. 그가 미국독립전쟁 당시 영국군 진지를 기습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날 새벽 델러웨어 강을 건너고 있다. 독일 화가 에마누엘 로이체의 작품으로 한동안 백악관 웨스트윙에 걸려 있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Emanuel Leutze(1816~1868),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1851, oil on canvas,  378.5 × 647.7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City.
미국인들에게 위대한 리더로 기억되고 있는 조지 워싱톤. 그가 미국독립전쟁 당시 영국군 진지를 기습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날 새벽 빙판을 깨고 델러웨어 강을 건너고 있다. 독일 화가 에마누엘 로이체의 작품으로 한동안 백악관 웨스트윙에 걸려 있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Emanuel Leutze(1816~1868),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1851, oil on canvas, 378.5 × 647.7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City.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끔찍한 리더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 리더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좋지 않거나, 존중받지 못하거나, 신뢰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을 잘 해내게 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훌륭한 리더로 평가받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경영 전문가는 잭 웰치, 메리 바라, 제프 베조소,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뛰어난 리더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과 개인 성격은 확연하게 다르다. 만약 이들이 여러분의 상사였다면 여러분은 그 사람을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했을까? 그 사람이 상사였다면,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였을까?

사람들을 좋은 리더 또는 나쁜 리더로 분류하는 것이 때때로 쉬워 보이지만, 리더십을 정의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각 리더십 이론에 따라 유형에 따라 리더십을 구성하는 핵심 요인들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변혁적 리더십의 주요 구성요소는 이상화된 영향력, 영감적 동기부여, 지적자극, 개인적 배려이지만, 서번트 리더십은 권한위임과 육성, 겸손, 진정성, 대인수용, 방향 제시, 소명의식으로 구성된다.

내현 리더십

이러한 리더십과 관련하여 University of Akron의 로버트 로드Robert Lord와 연구진들은 매우 다른 리더십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Lord, 2000. 이 접근법은 리더가 자신의 행동, 특성, 카리스마 넘치는 자질을 바탕으로 부하의 행동과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이론들과는 달리, 리더십 자질과 행동에 대한 부하의 지각을 강조하며 내현 리더십 이론implicit leadership theory으로 불렀다. 이 관점에서는 기존 리더십을 여러 조건 및 사건들을 관찰한 후에 거기에 리더십이 발생했거나 존재했다고 이름을 부여한 것이라고 간주한다.

내현 리더십에서는 리더십을 리더에 대한 부하들의 지각 과정의 결과(리더로 인식되는지,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었는지)로 본다. 내현 리더십의 핵심 아이디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더의 개인적 자질과 행동에 관해서 암묵적인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며 경험과 사회화의 영향을 받는다. 원형prototype이라는 단어는 리더에 대한 개인들의 정신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을 나타내는 단어이다(예를 들어, 리더에 대한 나의 원형은 인자하고, 적절한 의사소통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해야 하는 일에 몰입하고,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국제 및 미국 대학원생 표본(국제 표본은 중국, 프랑스, ​​독일, 온두라스, 인도, 일본 및 대만 학생으로 구성)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권에 따라 리더 원형에 차이가 있었다Gerstner & Day, 1994. 예를 들어, 일본인 응답자들에 의해 규명된 다섯 가지 가장 전형적인 원형은 절도있고, 지성적이며, 신뢰할 수 있고, 잘 교육받았으며, 책임감 있는 리더이다. 미국 참가자들에 의해 확인된 전형적인 원형은 끈기있고, 근면하며, 목표 지향적이고, 단호하고, 뛰어난 언어적 기술을 가지고 있는 리더였다.

내 기준에 맞는 리더가 좋은 리더

한 실험 연구에서 사람들은 리더가 참가자 개인의 원형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관찰할 때, 그를 효과적인 리더라고 결론을 내렸다Lord et al., 1984. 이 연구 결과는 리더십 효과성이 리더 자신의 행동보다는 따르는 사람의 지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른 연구에서는 직원의 원형과 일치하는 관리자는 그렇지 않은 관리자보다 훨씬 더 친밀하고 상호작용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Epitropaki & Martin, 2005.

내현 리더십은 성 및 인종 문제에도 적용되었다. 백인이 미국에서 리더 원형의 일부인지를 조사한 결과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리더를 백인으로 가정하는 경향이 있었고, 백인 리더가 연구 참가자의 인종에 관계없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리더보다 더 호의적으로 평가됐다Rosetter et al, 2008. 이러한 결과는 원형적 리더가 더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측하는 내현 리더십과 일치한다.

리더에 대한 인식에서 성별도 영향을 미쳤다. 한 실험실 연구에서 두 명의 남성과 두 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여러 집단이 남성 유형 또는 여성 유형의 작업에 배정되었다. 각 구성원들은 집단 내 다른 구성원들의 리더 등급을 매겼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높은 리더십 등급을 받았고 리더로 선택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남성이 유리한 리더십 평가

특히 전체 집단의 약 70%에서 남성이 리더가 되었다. 성별과 리더십 등급과의 관계는 작업 유형에 따라 달랐는데, 집단이 남성 유형의 작업을 수행할 때 리더십 차원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가장 컸다Hall et al., 1998. 또 다른 설문 조사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이상적인 미국 대통령이 여성 후보보다 남성후보, 여성성보다는 남성성이 더 높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Powell & Butterfield, 2011.

그런데 이런 리더 원형에 대한 인식에 자신의 모습도 반영이 된다는 연구도 있었다. 700명 이상의 직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일련의 연구결과, 부하직원의 리더에 대한 지각이 직원이 가진 리더의 원형과 일치하면 리더를 존중하고 그 리더가 더 유능하다고 지각하였다.

그런데 리더에 대한 존중과 유능하다는 평가는 부하직원 스스로가 리더십 원형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록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리더십 원형에 개인의 자기 개념이 얼마나 중추적이고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van Quaquebeke et al, 2011.

리더의 공통적 원형을 찾아보자!

하지만 이러한 리더에 대한 원형은 사람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경험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이 원형이 개인마다 매우 다른다면 리더십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공통적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조직에서 직원들이 생각하는 중간관리자와 경영진에 대한 리더십 원형을 파악하고 이러한 원형에 일치하는 모습을 관리자들이나 경영진들이 보일 수 있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업무 수행 역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권별로 유사한 원형이 존재한다면, 다국적 기업의 경우 각 문화권별로 맞춤형 리더십 훈련이 가능할 것이다. mind

    <참고 문헌>

  • Dinh, J. E., Lord, R. G., Gardner, W. L., Meuser, J. D., Liden, R. C., & Hu, J. (2014). Leadership theory and research in the new millennium: Current theoretical trends and changing perspectives. The Leadership Quarterly, 25(1), 36-62.
  • Lord, R. G. (2000). Leadetship. In A. E. Kazdin (Ed.), Encyclopedia of psychology (Vol. 3, pp. 775-786).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 Gerstner, C. R., & Day, D. V. (1994). Cross-cultural comparison of leadership prototypes. The Leadership Quarterly, 5(2), 121-134.
  • Lord, R. G., Foti, R. J., & De Vader, C. L. (1984). A test of leadership categorization theory: Internal structure, information processing, and leadership perceptions.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Performance, 34(3), 343-378.
  • Epitropaki, O., & Martin, R. (2005). From ideal to real: a longitudinal study of the role of implicit leadership theories on leader-member exchanges and employee outcome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0(4), 659-676.
  • Rosette, A. S., Leonardelli, G. J., & Phillips, K. W. (2008). The White standard: racial bias in leader categorization.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3(4), 758-777.
  • Hall, R. J., Workman, J. W., & Marchioro, C. A. (1998). Sex, task, and behavioral flexibility effects on leadership perceptions.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74(1), 1-32.
  • Powell, G. N., & Butterfield, D. A. (2011). Sex, gender, and the US presidency: ready for a female President? Gender in Management: An International Journal, 26(6), 394-407.
  • Van Quaquebeke, N., Van Knippenberg, D., & Brodbeck, F. C. (2011). More than meets the eye: The role of subordinates' self-perceptions in leader categorization processes. The Leadership Quarterly, 22(2), 367-382.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산업및조직심리 Ph.D.
산업 및 조직 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하고, 현재 중앙대 심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산업 및 조직 심리학을 기초로, 직무 수행관리, 직업 건강/안전 심리, 임금관리 분야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업 강연이나 컨설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역서로는 「산업 및 조직 심리학」(2018), 「직무수행관리」(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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