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the closed doors: What really happen to Coaching*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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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 closed doors: What really happen to Coaching*_2
  • 2019.11.14 09:21
심리학자에 의한 코칭이 광장에 나왔다면 이제 우리는 코칭이 단순한 대화기술이 아닌 근거에 기반한 개입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심리학자에 의한 코칭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코칭에 관한 두번째 글이다.

Reality 단계

지난 글에서는 코칭에서 세션의 목표가 수립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코치가 피코치에게 제안한 세션의 목표에 대해 피코치가 ‘좋아요 선생님, 갑자기 뭔가 될 것 같아요’라고 반응함으로써 세션의 목표가 명시적으로 합의되었다.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가 수립되고 나면 코칭 대화는 이제 GROW의 Reality 단계로 전개된다.

대화가 늘 편한 것은 아니다. 마티스의 작품이다.
진솔한 대화는 늘 불편한 진실과의 대면에서 시작된다. 마티스의 작품. 푸른 벽 사이 초록색 정원이 두 사람 사이를 더욱 멀게 느껴지게 만든다. Herni Matisse(1869~1954), 'The Conversation', c.1911, Th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단계는 ‘현실탐색’, 혹은 ‘현실파악하기’로 국내에 번역되었는데 주어가 불분명하여 코치가 피코치의 현실을 파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코치가 피코치의 현실을 탐색하다 보면 취조형 질문을 하게 되어 피코치의 방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치가 피코치의 현실을 ‘알지 못하는 것은 유용하며’, ‘문제와 해결책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Szabó & Meier, 2008 R단계에서는 피코치가 자신의 현실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핵심이다. 사례**를 살펴보자.


코치 7: 아까 뭐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했는데, 정말이야? 이런 회사에서 일해 봤으면… 하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
피코치 7: 실은 게임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봤어요. 그런데 게임회사 같은 데는 들어가기 엄청 어려울 거에요.
코치 8: 어렵겠지. 게임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피코치 8: 제 전공이 경영학이니까… 관리나 인사 쪽?


코치7은 예외질문이다. 예외 없는 법칙 없듯이 피코치와 피코치를 둘러싼 환경에도 항상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설사 그것이 소망적 사고라 할지라도 꽉 막혀 있는 현재의 생각을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열리게 해 준다Berg & Szabó, 2005. 피코치는 코치와 신뢰관계가 형성되었다면 피코치7에서처럼 매우 소극적으로 본인의 소망적 사고를 공개한다. 만약 코치8에서 ‘아니야 지금부터 라도 열심히 준비하면 게임회사도 얼마든지 갈 수 있어’라는 반응을 한다면 이건 코치의 반응은 아니다. 얼마든지 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코치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 대신 피코치의 ‘소망’을 더욱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소망의 구체화 

코치 9: 관리나 인사는 어떤 회사에도 있는 파트인데 굳이 게임회사를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
피코치 9: 그냥이요… 폼 나잖아요… (히히)
코치 10: 그렇게 생각해? 00이는 폼을 잡고 싶구나.. (하하)
피코치 10: 생각해보면 저는 한번도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있으나 없으나 한 존재? 크게 사고를 친 적도 없고, 그냥 그냥 조용히 살아왔어요. 근데 제게는 ‘봤지?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게임 회사에 들어가면 모두들 저를 다시 볼걸요?
코치 11: 00(피코치 이름)이의 마음 속에 그런 욕구가 있었구나. 멋진데! ‘봤지? 나 이런 사람이야’ 이 말 참 맘에 든다.


 코치 9는 피코치의 소망에 기저하는 욕구를 탐색하기 위한 질문이다 ‘게임회사’라는 하위목표 위에 어떤 상위가치가 자리잡고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목표의 위계goal hierarchy, 목표의 사다리goal ladder 개념 참고). 피코치 9에 대한 반응 코치 10은 전체 세션의 백미다. 코치의 기준으로 가치 없어 보일 수도 있는 피코치의 욕구를 중립적으로 반영한 것이고, 이 반응이 피코치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를 직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피코치가 무엇을 원하는가 뿐만 아니라 이것이 달성되었을 때 개인의 궁극적인 가치를 어떻게 만족시키는가에 대한 탐색Jinks & Dexter, 2012을 통해 ‘취업’이라는 일반적인 목표를 보다 개인적인 가치로 전환시켜 피코치의 목표개입도를 향상시킨Sheldon & Elliot, 1998 결과를 가져왔다(피코치 10). 피코치 10에 대한 반응 코치 11은 그런 욕구를 가져도 된다는 발언으로 피코치로 하여금 심리적 안전감Edmondson & Lei, 2014을 가지고 보다 자유로운 자기 탐색이 가능하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객관적 현실파악 

피코치 11: 하지만… 마음 뿐이죠 뭐.
코치 12: 지금은 마음 뿐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마음 뿐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나? 마음 속 그림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피코치 12: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를 알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제까지 가정 형편 탓만 하고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사회로 나가야 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코치 13: 자,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

자신의 욕구에 직면했지만 곧 의기소침해진 피코치를 코치는 코치 12를 통해 격려한다. 피코치 13에서 피코치는 본인의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이 마쳐진 것으로 보여 코치는 다음 단계인Option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다음 글에서 OW 단계가 계속됩니다.) mind


* 글의 제목은 Hall등이 1999년 발표한 논문의 제목 'Behind Closed Door: What Really Happens in Executive Coaching'에서 차용하였다.
** 이 사례는 필자가 진행했던 코칭을 피코치의 동의를 받아 핵심적인 내용들로만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 코칭대화에서는 훨씬 더 많은 공감과 탐색이 이루어진다.
 

   <참고문헌>

  • Berg, I. K., & Szabó, P. (2005). Brief coaching for lasting solutions. New York, NY, US: W W Norton & Co.
  • Edmondson, A. & Lei, Z. (2014). Psychological Safety: The History, Renaissance, and Future of an Interpersonal Construct. Annual Review of Organizational Psychology and Organizational Behavior. 1: 23–43.
  • Jinks, D., & Dexter, J. (2012). What do you really want: An examination of the pursuit of goal setting in coaching. International Journal of Evidence Based Coaching and Mentoring, 10(2), 100-110.
  • Sheldon, K. M., & Elliot, A. J. (1998). Not all Personal Goals are Personal: Comparing Autonomous and Controlled Reasons for Goals as Predictors of Effort and Attainment.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4(5), 546–557.
  • Szabó, P. & Daniel Meier, D. (2008). Coaching Plain & Simple: Solution-focused Brief Coaching Essentials. Norton Professional Books.
이희경 피비솔 대표 사회심리 Ph.D.
'건강한 사람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코칭에 심리학 이론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20년째 하고 있다. 국내 코칭심리학의 탄생에 일조했고 현재 한국코칭심리학회장을 맡고 있는데 소망이 있다면 더 많은 심리학자들이 코칭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코칭에서 만나는 다양한 개인들을 관찰하며 인간의 마인드 즉, 인지, 정서, 동기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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