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예측과 조기개입 책략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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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 예측과 조기개입 책략_3
  • 2019.11.20 16:00
사고 발생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리 막는 것이다. 정신장애는 예방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예방을 할 수 있을까?

정신장애의 1차 예방

통상 질병 관련하여 예방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예방primary prevention, 조기진단과 개입을 하는 2차 예방secondary prevention, 감시와 유지를 통하여 질병에 대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3차 예방tertiary prevention으로 구분한다. 보편예방primary prevention, 선택 예방selective prevention과 집중예방indicated prevention이라고 하기도 한다.

정신장애에 대한 1차 예방의 예를 들자면 평소 심리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신체 건강 검진뿐 아니라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변화나 스트레스에 관심을 가지고 체크하기가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정신장애의 유발인자로 밝혀진 유전 요소, 출산과정의 문제 및 바이러스 노출과 같은 요소와 관련하여 유전 관련된 상담을 제공하거나 임신부 교육 등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장애에 대한 일차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조기진단과 개입이 진행되는 2차 예방이 정신장애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정신장애 위험군으로 발견된 대상군 중에서 실제 정신장애로 이어지는 비율은 연구설계에 따라 30~50% 정도의 범위로 보고되고 있다. Addington 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5년을 추적한 결과, 대상군의 29%가 정신장애로 이어졌다고 하였다Addington et al., 2011.

고흐가 엽서를 보고 그린 그림이다.  무기력한 수인들의 얼굴에서 짙은 절망감이 감돌고 있다. 그해가 가기 전에 그는 목숨을 끊었다. Vincent van Gogh, Prisoners Excercising, 1890, 80 x 64cm.
고흐가 엽서를 보고 그린 그림이다. 무기력한 수인들의 얼굴에서 짙은 절망감이 감돌고 있다. 그해가 가기 전에 그는 목숨을 끊었다. Vincent van Gogh, Prisoners Excercising, 1890, 80 x 64cm.

2차 예방과 인지행동치료

정신장애의 2차 예방 방법 중 비약물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지지적 상담과 가족 개입 등이 포함된다. Joa (2015)은 노르웨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다중 모형 개입 프로토콜을 보고하였다. 다중모형 개입에는 인지행동치료, 가족작업, 오메가-III가 포함되며 응급상황에서는 항정신병 약물처방도 가능한 패키지로 구성하였다. 이 연구는 2012년부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여 20171231일에 종료되었다. 인지행동치료는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정신장애 고위험군에 맞춘 효과적 개입의 한 예로 van der Gaag 등2012 연구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아래 5가지 인지편향기법을 사용한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였는데 정신장애 환자들의 망상을 발생시키는 정보처리적 오류를 수정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1.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편향이 있어 급하게 결론으로 넘어가는 특성
  2. 위협 자극에 선별적으로 주의를 두는 특성
  3. 확증 편향을 하여 망상을 형성하는 특성
  4. 부정적 기대 편향을 하여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특성
  5. 공변 편향(covariance bias)으로 서로 다른 일들인데 마치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지각하는 특성

소 잃지 않을 외양간 만들기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심리적 개입은 낙인효과와 같은 부정적 요소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심각한 윤리적 문제는 제기되지 않는 편이다. 정신장애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적 개입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항정신병 약물의 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고위험군에 대한 항정신병 약물(리스페리돈risperidone, 올란자핀olanzapine, 아미설피리드amisulpride) 치료가 고위험군에서 정신장애 발병률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아직 발병하지 않은 대상군에게 항정신병 약물을 처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와 체중 증가의 부작용 문제는 여전히 논쟁거리이다.

대부분의 정신장애 예방은 사설기관이나 특정연구소 중심이 아닌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고위험군을 둘러싼 가족, 학교 및 사회 환경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주, 캐나다와 영국에 지역사회 기반 정신장애 조기 예방과 개입을 위한 체계가 갖추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낙인효과를 줄이고 고위험군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클리닉들이 대형쇼핑몰이나 시내 중심가의 멋진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멜버른의 PACE 클리닉은 쇼핑몰 입구의 현대식 상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캐나다의 PRIME 클리닉은 빅토리아 식 멋진 건물에 위치해 있다. mind

   <참고문헌>

  • Addington J, Cornblatt BA, Cadenhead KS, Cannon TD, McGlashan TH, Perkins DO, et al.(2011). At clinical high risk for psychosis: outcome for nonconverters.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68(8):800805.
  • Joa, I., Gisselgård, J., Brønnick, K. McGlashan, T., & Johannessen, J. O. (2015) Primary prevention of psychosis through interventions in the symptomatic prodromal phase, a pragmatic Norwegian Ultra High Risk study. BMC Psychiatry 15, 89, doi:10.1186/s12888-015-0470-5
  • van der Gaag, M., Nieman, D. H., Rietdijk, J., Dragt, S., Ising, H. K., Klaassen, R. M., Linszen, D. H. (2012).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subjects at ultrahigh risk for developing psychosis: a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 Schizophrenia bulletin, 38(6), 11801188. doi:10.1093/schbul/sbs105
송현주 서울여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임상심리 Ph.D.
임상심리학 주제중 조현병 환자의 회귀억제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하고 gamification을 활용한 조현병 위험집단에 대한 인지재활치료로 박사후 과정을 하였다. 현재 서울여대 심리치료학과(특수치료 전문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임상심리학에 중심을 두고 신경과학을 융합하는 연구에 주요 관심을 두고 있으며 주의력, 실행기능, 인지조절력과 정신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신장애의 조기진단과 치료적 책략을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앱기반 아동 청소년 대상 일차 심리평가 게임 '코콘'을 개발하였고 가상현실을 활용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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