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불평등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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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불평등할수록
  • 2019.11.26 10:34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 사회적 규범에 경제적 불평등이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소개합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며, 앞으로 풀어야 하는 난제(難題)입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개인의 웰빙뿐 아니라 사회의 웰빙Social Wellbeing에도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칩니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높은 사회는 범죄율이 더 높으며 Hsieh & Pugh, 1993; Rufrancos, Power, Pickett, 2013, 국민들의 정치 및 민주주의 참여율이 낮습니다 Andersen, 2012; Solt, 2008. 또한 이런 사회에서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웰빙과 행복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lesina, Di Tella, & MacCulloch, 2004; Delhey & Dragolov, 2013; Oishi, Kesebir, & Diener, 2011. 그렇다면 불평등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c)Harvard Gaz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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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경쟁적 분위기

Sanchez-Rodrıguez와 동료들(2019)은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 내 개인주의가 만연하며,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혔습니다. 즉, 높은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적 규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낮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은 더 상호의존적이고, 행동할 때 그들이 속한 집단의 규칙에 더 많은 영향을 받으며, 공동체에 더 많이 관여하고, 집단 목표를 더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높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은 개인주의적이고, 행동을 할 때 집단 규칙보다는 개인의 태도에 더 영향을 받으며, 사회 교환적 관계에 더 많이 관여하고, 개인적인 목표를 더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높은 경제적 불평등은 더 경쟁적이고 덜 협조적인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인식을 촉발했으며, 낮은 수준의 경제적 불평등은 덜 경쟁적이고 더 협조적인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인식을 촉발했습니다.

우리의 사회적 규범은 무엇인가?

사회적 규범은 개인의 행동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이 이러한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본 논문은 거시적 수준의 경제적 불평등이 미시적 수준의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인식에 인과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회적 규범이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회적 규범에 따라 살아가고 있나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이진 않나요? 우리의 이런 사회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이 어쩌면 우리 사회를 더 불평등한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등한 사회를 위한 사회적 규범의 풍토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밝혀가야 하지만 본 논문은 그에 대한 첫발을 뗄 수 있게 도와줍니다. mind

<참고문헌>

  • Sanchez-Rodriguez, Willis, Jettent & Rodriguez-Bailon (2019). Economic inequality enhances inferences that the normative climate is individualistic and competitive.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49, 1114-1127.
  • Oishi, S., Kesebir, S., & Diener, E. E. (2011). Incomeinequality and happiness. Psychological Science, 22, 1095–1100.
  • Andersen, R. (2012). Support for democracy in crossnational perspective: The detrimental effect of economic inequality. Research in Social Stratification and Mobility, 30, 389–402.

 

 

서예지 한국인성교육협회 전문교수 사회및문화심리 박사 수료
'건강한 사회에 건강한 개인이 존재하며, 행복한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라는 신념으로 사회변화를 위한 개인의 태도 및 인식변화와 실천에 관해 관심이 있다. 중앙대에서 사회 및 문화심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한국인성교육협회 심리학 전문 교수로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삶을 위한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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