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Closed Doors: What Really Happens in Coaching*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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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Closed Doors: What Really Happens in Coaching*_3
  • 2019.12.14 10:48
코칭에도 구체적이고 섬세한 전력이 필요하다. 선택지를 탐색하고 행동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또 무엇이 필요할까?

선택지를 탐색하고 계획을 구체화하기

지난 글에서는 실재Reality 단계를 진행하며 피코치가 자신의 욕구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았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며 살아온 피코치는 인생에서 한 번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need가 있음과, 이 욕구의 해결방법 중 하나로 게임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요구want를 가지게 되었다는 통찰을 하였다. 이렇게 욕구와 요구를 분리하면 선택지가 다양해진다Rosenberg, 2015. 이제 코칭은 그 다양한 선택지를 탐색하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Options 단계로 전개된다.

젊은 여성들을즐겨 그렸던 이탈리아 화가 코르코스의 작품이다. Vittorio Matteo Corcos  (1859–1933), 'Conversation in the Jardin du Luxembourg', 1892, (c)Dorotheum.
젊은 여성들을즐겨 그렸던 이탈리아 화가 코르코스의 작품. 거의 같은 옷을 입고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Vittorio Matteo Corcos (1859–1933), 'Conversation in the Jardin du Luxembourg', 1892, (c)Dorotheum.

코치 13: 자,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

피코치 13: 게임회사 말고도 ‘폼 나는’ 회사가 뭐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그 회사들이 어떤 스펙을 원하는지도 알아 봐야지요. 그러고 나면 제가 구체적으로 뭘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겠죠.
코치 14: 폼 나는 회사, 즉 성진(가명)이가 취업하고 싶은 곳을 게임 회사로만 제한하지 않는다는 건 참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또 그런 회사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고… 폼 나는 회사를 몇 개 정도 찾아보면 좋을까?
피코치 14: 열 개? 아니다, 다섯 개 정도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채용 과정도 알아보고요.
코치 15: 기왕에 알아보는 것이니 채용과정을 회사별로 파일로 한번 정리를 해 보는 게 어때?
피코치 15: 네. 할 수 있어요.
코치 16: 그런데 성진이는 수업, 과제, 알바 이런 것들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언제 할 수 있을까?
피코치 16: 10시 쯤 집에 가면 자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요. 별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부터 하구요. 정보가 조금 생기면 그 다음에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워낙 아무것도 몰라서…

유사성은 호감을 낳는다

자신의 욕구를 명확히 인식하게 된 피코치는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른 회사들로 관심의 폭을 넓혔고, 코치는 이를 지지하면서 피코치의 행동계획을 구체화한다. 코치 14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코치가 피코치의 표현인 ‘폼 나는 회사’라는 단어를 계속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섬세한 따라하기는 피코치와의 유대감을 강화시켜Lakin & Cartrand, 2003 코칭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사성은 호감을 낳는다’는 사회심리학의 기본 명제 중 하나이다. 또한, 코치 16은 피코치의 실행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를 향상시키기 위해 'if~ then~' 형식의 행동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다Gollwitzer, 1999. 목표의도는 미래행동의 20~30% 정도만을 예측할 뿐이므로Ajzen, 1991 코치는 피코치의 실행의도를 높이고자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Grief. 2013.

코칭의 마지막 단계, 의미 부여

코치 17: 그래 좋은 생각이다. 또 뭐 다른 생각나는 게 있어?
피코치 17: 일단 이것부터 해 볼래요.
코치 18: 언제까지 해 볼래? 정리해서 선생님한테 한번 더 올 거지?
피코치 18: 네. 와야지요. 그런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기는 해요. 어떻게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코치 19: 그럼 1주일 후에 선생님께 알려줘. 얼마나 진행이 되었고 얼마나 시간이 더 필요한지. 다음 약속은 그 때 하자.
피코치 19: 그게 좋을 것 같아요. 1주일 후에 제가 선생님께 전화드릴께요.
 
이렇게 행동계획과 함께 다음 일정이 구체화되면 코칭을 마무리하는 Wrap-up 단계로 진행된다.
 
코치 20: 오늘 선생님이랑 애기 나누었던 걸 성진이가 한번 정리해 볼까? 특별히 인상적이었거나 새롭게 알게 된 것 등등.
피코치 20: 돈이 있어도 대학원에는 안 가고 싶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게임 회사 얘기는 선생님한테 처음으로 한 건데…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어요. 전 아직 아무것도 안 해 봤으니까 뭘 좀 해 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뭐부터 시작할지도 정해서 마음이 가벼워요. 그 동안은 걱정과 불만만 있었지 뭘 해야 할지 몰랐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코치 21: 그래, 선생님도 기분이 좋구나. 지금 생각한 것 꼭 실천하고 선생님께 알려줘. 우리 성진이 파이팅!
피코치 21: 감사합니다.

Wrap-up에서 중요한 것은 피코치 스스로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학습을 리마인드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여기에 코치가 심리적인 지원을 보내주면 코칭은 마무리된다.

닫혀진 문안에서 일어나는 일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코칭’이라는 이름 하에 닫혀진 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동안 심리학자들은 코치나 피코치, 혹은 조직의 관계자를 인터뷰하여 그들이 경험한 코칭에 대해 진술하게 함으로써 코칭의 실체를 추측하였다Hall, Otazo & Hollenbeck, 1999; McGovern et al., 2001; Vandaveer et al., 2016. 이제 심리학 기반 코치들은 사례를 통한 이론의 힘을 확인하고 그 생생한 이야기들을 공개하여 코칭의 실체를 과학적 프로세스 안에 담아야 할 것이다. mind

* 글의 제목은 Hall등이 1999년 발표한 논문의 제목 'Behind Closed Door: What Really Happens in Executive Coaching'에서 차용하였다.
** 이 사례는 필자가 진행했던 코칭을 피코치의 동의를 받아 핵심적인 내용들로만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 코칭대화에서는 훨씬 더 많은 공감과 탐색이 이루어진다.

   <참고문헌>

  • Ajzen, I. (1991). The theory of planned behavior.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50, 179-211.
  • Gollwitzer, P. M. (1999). Implementation intentions: Strong effects of simple plans. American Psychologist, 54, 493–503.
  • Greif, S. (2013). Putting goals to work in coaching: The complexities of implementation. In David & Clutterbuck & Megginson (Eds.), Beyond Goals. Gower.
  • Hall, D.T., Otazo, K.L., & Hollenbeck, G.P. (1999). Behind closed doors: What really happens in executive coaching. Organizational Dynamics, 27(3), 39-52.
  • Lakin, J. L., & Chartrand, T. L. (2003). Using nonconscious behavioral mimicry to create affiliation and rapport. Psychological Science, 14, 334-339.
  • McGovern, J., Lindemann, M., Vergara, M., Murphy, S., Barker, L., & Warrenfeltz, R.  (2001). Maximizing the impact of executive coaching: Behavioral change, organizational outcomes, and return on investment. Manchester Review, 6(1), 1–9.
  • Rosenberg, M. B. (2015). Nonviolent Communication: A Language of Life(3rd. ed.). Encinitas CA: Puddledancer Press.
  • Vandaveer, V. V., Lowman, R. L., Pearlman, K., & Brannick, J. P. (2016). A practice analysis of coaching psychology: Toward a foundational competency model. Consulting Psychology Journal: Practice and Research, 68(2), 118.
이희경 피비솔 대표 사회심리 Ph.D.
'건강한 사람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코칭에 심리학 이론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20년째 하고 있다. 국내 코칭심리학의 탄생에 일조했고 현재 한국코칭심리학회장을 맡고 있는데 소망이 있다면 더 많은 심리학자들이 코칭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코칭에서 만나는 다양한 개인들을 관찰하며 인간의 마인드 즉, 인지, 정서, 동기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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