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를 탐색하고 계획을 구체화하기
지난 글에서는 실재Reality 단계를 진행하며 피코치가 자신의 욕구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았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며 살아온 피코치는 인생에서 한 번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need가 있음과, 이 욕구의 해결방법 중 하나로 게임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요구want를 가지게 되었다는 통찰을 하였다. 이렇게 욕구와 요구를 분리하면 선택지가 다양해진다Rosenberg, 2015. 이제 코칭은 그 다양한 선택지를 탐색하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Options 단계로 전개된다.
코치 13: 자,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
유사성은 호감을 낳는다
자신의 욕구를 명확히 인식하게 된 피코치는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른 회사들로 관심의 폭을 넓혔고, 코치는 이를 지지하면서 피코치의 행동계획을 구체화한다. 코치 14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코치가 피코치의 표현인 ‘폼 나는 회사’라는 단어를 계속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섬세한 따라하기는 피코치와의 유대감을 강화시켜Lakin & Cartrand, 2003 코칭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사성은 호감을 낳는다’는 사회심리학의 기본 명제 중 하나이다. 또한, 코치 16은 피코치의 실행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를 향상시키기 위해 'if~ then~' 형식의 행동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다Gollwitzer, 1999. 목표의도는 미래행동의 20~30% 정도만을 예측할 뿐이므로Ajzen, 1991 코치는 피코치의 실행의도를 높이고자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Grief. 2013.
코칭의 마지막 단계, 의미 부여
Wrap-up에서 중요한 것은 피코치 스스로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학습을 리마인드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여기에 코치가 심리적인 지원을 보내주면 코칭은 마무리된다.
닫혀진 문안에서 일어나는 일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코칭’이라는 이름 하에 닫혀진 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동안 심리학자들은 코치나 피코치, 혹은 조직의 관계자를 인터뷰하여 그들이 경험한 코칭에 대해 진술하게 함으로써 코칭의 실체를 추측하였다Hall, Otazo & Hollenbeck, 1999; McGovern et al., 2001; Vandaveer et al., 2016. 이제 심리학 기반 코치들은 사례를 통한 이론의 힘을 확인하고 그 생생한 이야기들을 공개하여 코칭의 실체를 과학적 프로세스 안에 담아야 할 것이다. mind
* 글의 제목은 Hall등이 1999년 발표한 논문의 제목 'Behind Closed Door: What Really Happens in Executive Coaching'에서 차용하였다.
** 이 사례는 필자가 진행했던 코칭을 피코치의 동의를 받아 핵심적인 내용들로만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 코칭대화에서는 훨씬 더 많은 공감과 탐색이 이루어진다.
<참고문헌>
- Ajzen, I. (1991). The theory of planned behavior.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50, 179-211.
- Gollwitzer, P. M. (1999). Implementation intentions: Strong effects of simple plans. American Psychologist, 54, 493–503.
- Greif, S. (2013). Putting goals to work in coaching: The complexities of implementation. In David & Clutterbuck & Megginson (Eds.), Beyond Goals. Gower.
- Hall, D.T., Otazo, K.L., & Hollenbeck, G.P. (1999). Behind closed doors: What really happens in executive coaching. Organizational Dynamics, 27(3), 39-52.
- Lakin, J. L., & Chartrand, T. L. (2003). Using nonconscious behavioral mimicry to create affiliation and rapport. Psychological Science, 14, 334-339.
- McGovern, J., Lindemann, M., Vergara, M., Murphy, S., Barker, L., & Warrenfeltz, R. (2001). Maximizing the impact of executive coaching: Behavioral change, organizational outcomes, and return on investment. Manchester Review, 6(1), 1–9.
- Rosenberg, M. B. (2015). Nonviolent Communication: A Language of Life(3rd. ed.). Encinitas CA: Puddledancer Press.
- Vandaveer, V. V., Lowman, R. L., Pearlman, K., & Brannick, J. P. (2016). A practice analysis of coaching psychology: Toward a foundational competency model. Consulting Psychology Journal: Practice and Research, 68(2),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