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메리' 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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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메리' 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 2019.12.27 10:14
이번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아니라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즐거운 것이긴 하지만 적지 않은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하죠.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온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 찬 12. 길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이 온 세상을 밝힙니다. 가족, 자선, 선물 등 사랑과 기쁨의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추석이나 설날처럼 그 이면에는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얼굴이 있습니다. 즉 크리스마스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c)pinter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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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시간적 스트레스

Sims(2018) 박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기고 선물을 교환하는 전통적으로 큰 명절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행사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재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합니다. 11NBC 뉴스가 실시한 한 조사에서는 놀랍게도 45%의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거르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비슷한 조사에서 54%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500달러 이하를 쓸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다른 27%는 크리스마스 선물에 50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매우 큰 비용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경제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시간적 스트레스도 야기합니다. 단순히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 관리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상업주의의 표적이 되어,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로 변질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더 이상 사랑과 기쁨의 시간이 아니라 정서적 스트레스와 경제적 스트레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취약한 사람들

크리스마스 스트레스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통계 자료가 있습니다. 2006년 그린버그 기글런 로즈너 리서치(Greenberg Guinlan Rosner Research)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명절 준비를 더 많이 맡게 되는 여성들, 그리고 재정적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저소득층 사람들이 명절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으며, 명절 시즌 동안 스트레스가 감소하기보다는 증가한다고 느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체중의 증가

Sevastian Ocklenburg(2019)는 크리스마스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는 정서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신체적 웰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3년부터 2013년 사이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인슈타인 메디컬 센터의 환자 입원을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가 심장마비 발병과 관련이 있었습니다(Shah et al, 2016). 연구진들은 명절 동안 스트레스 요인, 과식, 운동량 감소, 의료 예약의 연기가 심장마비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는 과식하는 시기가 될 수 있어서 종종 체중 증가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2000년 연구는 크리스마스가 평균 500g의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였습니다(Garrow, 2000). 더욱이 이 값은 지난 20년 동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독일, 미국에서 온 거의 30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연구에서는 미국 참가자들의 몸무게가 600g, 독일 참가자들의 몸무게가 800g, 일본 참가자들의 몸무게가 500g 증가했습니다(Helander et al., 2016).

 

크리스마스 본연의 의미 되찾기

크리스마스가 다시금 사랑과 기쁨이란 본연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Sims(2018) 박사는 이에 대해 몇 가지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명절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런 스트레스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경제적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획적으로 지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의 유대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때의 선물과 용돈이 가족애라는 가치를 돈으로 환원시켜 버린 상업주의에 현혹된 결과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사실 가족의 유대감과 사랑은 명절 때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그리고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닌 평소에도 표현할 수 있는 작은 관심과 배려입니다.

둘째, 가족을 위한 과도한 준비와 자신의 희생이 가져오는 정서적 및 신체적 스트레스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모든 가족구성원이 함께하는 유대의 장인 것이지, 누구를 위해서 누군가 희생해야하는 장은 아닙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쉴 수 있는 귀한 휴식 시간입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가 휴식의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활동을 적당한 규모로 세우고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방종은 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는 지나친 것을 위한 시간이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식욕과 욕구를 증가시키며, 특히 보통 당분이 많고 지방이 많은 "편안한"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킵니다. 그래서 계절 간식을 즐기되 양을 조절해 보십시오. 그리고 운동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크리스마스 요리가 여러분의 몸에 가한 여분의 칼로리를 처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감, 그리고 휴식이라는 명절의 세 가지 의미를 되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피하고 싶은 명절이 아닌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을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올 해 여러분들은 메리(Merry) 크리스마스 하셨나요? 우리에게는 곧 다가올 설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날이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명절이 되길 바랍니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mind

<참고 문헌>

  • Garrow J. (2000). Christmas factor and snacking. Lancet, 355, 8.
  • Helander EE, Wansink B, Chieh A. (2016). Weight Gain over the Holidays in Three Countries.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75(12), 1200-1202. 
  • Shah M, Bhalla V, Patnaik S, Maludum O, Lu M, Figueredo VM. (2016) Heart failure and the holidays. Clinical Research in Cardiology, 105, 865-872.
  • Sebastian Ocklenburg. (2019). Five Scientific Findings About Christmas. Psychology Today. Retrieved from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asymmetric-brain/201912/five-scientific-findings-about-christmas
  • Thomas J. Sims M.D. (2018). Let's Unplug the Christmas Machine. Psychology Today. Retrieved from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under-extreme-circumstances/201812/lets-unplug-the-christmas-machine 

 

서예지 한국인성교육협회 전문교수 사회및문화심리 박사 수료
'건강한 사회에 건강한 개인이 존재하며, 행복한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라는 신념으로 사회변화를 위한 개인의 태도 및 인식변화와 실천에 관해 관심이 있다. 중앙대에서 사회 및 문화심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한국인성교육협회 심리학 전문 교수로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삶을 위한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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