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도 생각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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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도 생각하기 나름
  • 2020.02.14 12:00
스트레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그동안 스트레스는 너무 억울하지 않았을까?

 지난 한 해 동안 여러분이 받은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답변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1. 지난 한 해 동안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았다. 즉 거의 받지 않았다.
  2. 지난 한 해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다. 즉 적게 받았다.
  3. 지난 한 해 동안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받았다. 즉 적당한 수준이었다.
  4. 지난 한 해 동안 아주 많은 스트레스를 않았다. 즉 힘든 적이 꽤 있었다.

그동안 스트레스에 대해 이롭기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많은 것으로 간주해왔다.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들은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고, 감기부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들도 많았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한 책과 기사들도 많다. 즉 스트레스는 사람들의 적으로 여겨져 왔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건강에 해롭다고 믿으시나요?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를 소개하면 미국의 국가 건강 인터뷰 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연구에서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8년 동안 추적 조사하였다Keller et al, 2012. 이 연구에서 분석한 대표적인 질문은 “지난 한 해 동안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셨습니까?”이다. 그리고 추가적인 질문은 “당신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으시나요?”였다.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자료를 추적하여 다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지난해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사망할 위험성이 43% 더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매우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결과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망과 관련이 적었고 오히려 이러한 사람들의 사망확률은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은 사람들과 유사하였다.

어떻게 믿는냐가 중요

이러한 연구 결과는 스트레스 자체 보다는 스트레스가 본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이 부정적인 결과를 유발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연구 결과들은 '그렇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신체 반응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Crumr과 Langer(2007)는 호텔의 하우스키퍼 84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mind-set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호텔에서 매트리스를 여러번 들고 두꺼운 이불을 터는 하우스키퍼들의 일은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으로 한 시간에 약 300kcal를 소모하는 활동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을 때 10점 만점에 평균 3.46점으로 거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연구자들은 그들이 하는 일에 소모되는 kcal와 운동의 효과를 게시물로 알려주었다. 7개의 호텔 중 4곳에 게시물을 제공하고 3곳은 제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구 전-후에 운동양, 몸무게, BMI, 체지방, 혈압, 허리/엉덩이 비율 등을 측정하였다. 4주 후에 게시물을 전달받은 하우스키퍼들은 본인의 운동의 양이 더 증가했다고 보고하였고 몸무게는 감소하고 BMI와 체지방까지 낮아졌다. 허리 엉덩이 비율도 좋아졌고 혈압도 좋아졌다. 게시물을 제공받지 않은 호텔의 참가들은 이전과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힘든 노동이 아닌 운동으로 생각하는 것이 신체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머리가 둥글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던 프랑스 화가 프란시스 피카비오의 작품이다. 그 화가로 출발했지만 특정 화파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예술을 추구했던 톡특한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Francis Picabia (1879-1953), 'Ligustri', 1929, oil, gouache and brush and black ink over pencil on panel, 151.5 x 96.2 cm.
"머리가 둥글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던 프랑스 전위주의 화가 프란시스 피카비아의 작품이다. 그는 특정 화파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예술을 추구했던 톡특한 화가이지 시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Francis Picabia (1879-1953), 'Ligustri', 1929, oil, gouache and brush and black ink over pencil on panel, 151.5 x 96.2 cm.

스트레스의 긍정적 효과

Crum, Salovey, 및 Achor(2013)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려준 집단과,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효과를 알려준 집단, 통제 집단으로 구분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부정적, 긍정적 집단은 각각 2-3일을 간격으로 해당 되는 3분 정도의 비디오를 이메일을 통해 보내주었고 시청하게 하였다. 그리고 연구 전, 후로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 신체 징후, 직무 수행 정도 등을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효과 영상을 보여준 집단은 스트레스에 대해 더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었고, 신체 건강 문제를 덜 보고하였고, 직무 수행도 증가하였다. 이에 반해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효과 영상을 보여준 집단은 스트레스에 대해 더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었고, 신체 건강 문제를 더 보고하였고, 직무 수행도 감소하였다. 통제 집단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우리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 혹은 관점의 변화가 신체 변화와 건강, 직무 수행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만 바꾸어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발표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할 때, 그리고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심장은 빨리 뛰고, 호흡도 빨라지고, 땀도 난다. 우리는 보통 이러한 변화를 불안하거나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체의 변화를 이러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 에너지를 얻기 위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하버드 대학의 한 실험연구에서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노출되기 전에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 반응이 유익한 것이라는 교육을 받았다. 연구결과 교육을 받지 않은 참가자들 보다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았고, 덜 긴장했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혈관도 스트레스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 보다 더 이완되었다. 즉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스트레스를 더 이상 부정적인 것, 제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 스트레스를 더 잘 대처하게 해주고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스트레스는 너무 억울하지 않았을까? mind

   <참고문헌>

  • Keller, A., Litzelman, K., Wisk, L. E., Maddox, T., Cheng, E. R., Creswell, P. D., & Witt, W. P. (2012). Does the perception that stress affects health matter? The association with health and mortality. Health Psychology, 31(5), 677-684.
  • Crum, A. J., & Langer, E. J. (2007). Mind-set matters: Exercise and the placebo effect. Psychological Science 18(2), 165-171.
  • Crum, A. J., Salovey, P., & Achor, S. (2013). Rethinking stress: The role of mindsets in determining the stress respons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4(4), 716-733.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산업및조직심리 Ph.D.
산업 및 조직 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하고, 현재 중앙대 심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산업 및 조직 심리학을 기초로, 직무 수행관리, 직업 건강/안전 심리, 임금관리 분야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업 강연이나 컨설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역서로는 「산업 및 조직 심리학」(2018), 「직무수행관리」(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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