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건강의 위협,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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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건강의 위협, 미세먼지
  • 2020.02.18 10:03
어느새 일기 예보에서 미세먼지 정도를 찾아볼 만큼, 미세먼지는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다. 특히 노년기에 이 미세먼지는 신체 및 인지 능력을 훼손하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미세먼지의 습격

매년마다 어김없이 습격하는 미세먼지는 한국 사회의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미세먼지 차량 2부제, 미세먼지 4단계 등급예보 등 새로운 조항들이 생겨났고 국민들은 매일 날씨를 확인하여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곤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포와 위험을 가하는 미세먼지를 만나보고 그 중 특별히 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 중의 한 종류로서 직경에 따라 주로 PM10과 PM2.5로 구분된다. PM10은 10/1000 mm 미만, PM2.5는 2.5/1000mm 미만의 미세한 먼지로 머리카락의 1/30 크기보다 작은 입자이다. 미세먼지의 탄생은 자연적 혹은 화학적으로 생긴다. 자연적으로는 황사, 꽃가루, 미생물, 소금 등의 입자에서, 화학적으로는 공사장, 자동차 연소, 화학성 연소 과정 등에서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특히 PM2.5의 경우 상당량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암모니아NH3,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의 전구물질이 대기 중의 특정 조건에서 반응하여 2차로 생성된다에어코리아, 2018.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미세먼지를 호흡계, 폐 질환을 포함하여 조기사망률까지 유발시키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였고 한국은 34개 OECD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국가 2위(24.0㎍/㎥)에 해당하여 미세먼지의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Air visual, 2018.   

어떻게 노인들을 괴롭히는가?

미세먼지는 모든 연령층에 위협을 가하지만 그중에서도 취약층에 속하는 노인에게는 더욱 위협적이다. 본 장에서는 노인의 심장마비와 인지기능 저하에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발견된 미세먼지에 대한 최신의 연구들을 소개하여, 미세먼지가 노인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저해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첫째, 2018년 런던의 심장질환 메디컬 센터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노인 3,920명을 대상으로 주거지역의 연간 미세먼지 농도와 5년 후의 심장 MRI를 조사했다Aung et al., 2018. 연구결과 절반 정도의 노인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에 해당하는 곳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PM2.5의 미세먼지가 1ug 증가하면 심장의 크기가 1% 증가함을 밝혔다. 심혈관 및 유전역학 담당 교수인 벤저민 호른Benjamin Horne은 미세먼지가 폐와 혈관을 통해 신체에 유입되고, 이는 심실의 확대를 일으켜 심장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2019년 대만에서는 약 15년간의 PM10의 미세먼지 현황과 노인의 인지기능간의 관계를 밝힌 연구를 보고했다Lo et al., 2019. 노인 2,241명을 대상으로 총 4차례 인지기능을 측정하였고(1993년~2007년), 각각의 인지기능을 측정하기 7일, 14일, 21일, 30일, 60일, 90일, 180일, 1년, 2년, 3년 전의 미세먼지 현황과 비교하였다. 연구결과 모든 통제변인을 고려하더라도 PM10의 미세먼지가 10ug씩 증가할수록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났고,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된 노인일수록 인지기능의 저하가 두드러졌다. 한편 각각의 연구는 PM2.5와 PM10을 함께 연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며, 따라서 추후에는 PM2.5와 PM10의 미세먼지를 총체적으로 포괄하여 노인의 건강과의 관련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절한 대응 필요

이러한 미세먼지의 위협적인 습격에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 대응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 계층별 대응요령은 유아, 학생, 그리고 노인으로 나누어서 대응방법을 명시한다. 특별히 노인담당기관은 노인의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야 하며 외출 자제, 깨끗이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미세먼지 발생 시 행동요령을 노인에게 교육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경보 발생 시에는 경보 발령 후 7일 이내에 조치 결과를 시, 도 담당 부서에 보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도 2020~2024년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확정한 만큼 국내 배출 감축과 더불어 국제협력까지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추진 중이니 우리 개개인도 위생과 관리를 철저히 하여 미세먼지의 습격에 방어해야겠다. [감수: 중앙대 심리학과 김기연 교수] mind

    <참고문헌>

  • 에어코리아 (2018). 2018년 대기환경 연보.  
  • Air visual. (2018). 2018 world air quality report: region & city Pm2.5 ranking. https://www.airkorea.or.kr/web/detailViewDown?pMENU_NO=125
  • Aung, N., Sanghvi, M. M., Zemrak, F., Lee, A. M., Cooper, J. A., Paiva, J. M., ... & Carapella, V. (2018). Association between ambient air pollution and cardiac morpho-functional phenotypes: Insights from the UK Biobank population imaging study. Circulation, 138(20), 2175-2186.
  • Lo, Y. T. C., Lu, Y. C., Chang, Y. H., Kao, S., & Huang, H. B. (2019). Air pollution exposure and cognitive function in Taiwanese older adults: A repeated measurement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6(16), 2976.
최명진 중앙대 심리학과 노년심리 석사과정
노인 심리, 노인 상담, 노인 복지를 중점으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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