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통제력, 젊은 마음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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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통제력, 젊은 마음의 비결
  • 2020.05.19 17:00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는 것은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좌우합니다. 최근, 노년기에는 삶의 통제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심리적 나이가 더 젊다는 것을 밝힌 연구가 있습니다.
늘 자신만만했던 루벤스의 46살 때 모습이다.Peter Paul Rubens  (1577–1640), Self-portrait,1623, Oil on Panel, 85.7 * 62.2 cm, Royal Collection.
늘 자신만만했던 루벤스의 46살 때 모습이다.Peter Paul Rubens (1577–1640), Self-portrait,1623, Oil on Panel, 85.7 * 62.2 cm, Royal Collection.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일상을 잃어버렸고 혼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접촉, 잠깐 들리는 마트, 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 일상의 다양한 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생각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나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사회와 거리를 두어야하고, 일상은 본래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즉,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하였습니다. 통제력이란 말 그대로 통제하는 힘을 의미하며, 일정한 방침이나 목적에 따라 행위를 제한하거나 제약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았듯, 개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통제력을 경험하게 되고, 통제력의 수준에 따라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이 달라집니다Tangney, Boone, & Baumeister, 2018.

자기 삶의 통제력을 갖는다는 것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여러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보다 더 큰 통제력을 경험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삶에서 통제력을 경험하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제력은 주관적으로 지각한 연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노인이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한다고 느낄 때, 자신의 본래 나이보다 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제력이 노인의 지각된 주관적 연령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를 소개합니다Bellingtier & Neupert, 2019.

Bellingtier와 Neupert는 60세에서 90세 사이의 116명의 노인과 18세에서 36세 사이의 107명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9일 간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9일 간 매일 자신의 일상 스트레스, 신체 건강 상태, 일상생활에 대한 통제력과 주관적으로 지각한 연령에 대해 보고하였습니다.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신체 건강 상태, 일상 스트레스, 평균적인 통제력 정도를 보정한 결과, 노인의 경우, 지각된 통제력 정도와 주관적으로 지각한 연령 간의 관계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노인은 보통 평소보다 통제력을 강하게 느끼는 날에 자신의 본래 나이보다 평균적으로 2-4살 정도 더 젊다고 느꼈습니다.

노인들에게만 해당

반면, 젊은 성인의 경우에는 강한 통제력을 느끼는 것과 주관적으로 지각한 자신의 연령 간의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젊은 성인이 어떤 날 통제력을 더 강하게 느끼더라도, 자신의 주관적 연령에 대해서 더 젊게 지각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젊은 성인은 스트레스를 낮게 지각하거나 건강에 대한 불만이 적은 날에는 자신의 나이를 본래 나이보다 더 젊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젊은 성인은 통제력보다는 스트레스 수준과 건강에 대한 만족이 주관적으로 지각한 나이(연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 연구는 통제감과 주관적으로 지각한 연령 간의 역인과 관계의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즉, 노인이 더 젊다고 느껴지는 날에 더 많은 통제력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통제감의 변화가 주관적으로 지각한 연령 이외에,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되지 않았습니다.

노년기 통제력 향상의 효과

그러나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Bellingtier와 Neupert의 연구는 일상생활 동안 사람들의 통제력에 대한 지각 정도가 변화할 때, 자신의 주관적인 연령을 인식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밝혔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본 연구의 저자인 Bellingti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본 연구의 결과는 통제력에 관한 신념이 개인의 목표를 추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즉, 노인의 통제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자신의 주관적인 나이를 젊게 지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인’과 ‘나이 듦’에 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연령주의)을 자신의 삶에 투여하지 않고, 일상 스트레스에 대해 대처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의 저자인 Neupert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관적인 나이를 젊게 지각하는 것은 인지기능과 신체적 및 심리적 건강과 관련이 있으므로 노년기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계획하는 것부터

나이가 들면 다양한 자원들의 축소를 경험하게 되고, 자원의 축소는 통제력의 상실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앞서 보았듯, 통제력은 주관적 연령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우리는 통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등의 작은 행동은 우리의 통제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당장 오늘 하루의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수: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기연] mind

<참고문헌>

  • Lisa Rapaport. (2019, April 19). Older people feel more youthful when they also feel in control. REUTERS Health News. Retrieved from https://reut.rs/2IJ2alO
  • Bellingtier, J. A., & Neupert, S. D. (2020). Feeling young and in control: daily control beliefs are associated with younger subjective ages. 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B, 75(5), e13-e17. Doi: https://doi.org/10.1093/geronb/gbz015
  • Tangney, J. P., Boone, A. L., & Baumeister, R. F. (2018). High self-control predicts good adjustment, less pathology, better grades, and interpersonal success. In Self-regulation and self-control (pp. 181-220). Routledge.
배수현 중앙대 심리학과 대학원 노년심리 석사과정
중앙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노년심리 전공 석사과정 학생이다. 김기연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주요 관심분야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 노년기 인지기능 및 정신건강 불평등이다. 앞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는 노년기 정신건강에 있어 사회적 자본의 역할과 커뮤니티 케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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