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고 싶다면, 행복한 배우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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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고 싶다면, 행복한 배우자와 함께
  • 2019.07.15 08:00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배우자와 살아가는 이들은 장수한다고 합니다. 너무 뻔한 얘기가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삶의 진리는 늘 단순하니깐요.

오랜 시간동안 행복을 연구해온 심리학자들의 결론은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행복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장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충분히 납득가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설명은 개인내적 조건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삶에 만족을 느끼거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설명은 ‘그럼,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오래 못산다는 의미인가?’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무언가, 우리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개인내적 조건 이외의 다른 조건도 찾아야 하는 시점입니다. 우리의 일상적 경험에 비추어보면 나의 행복 정도와 상관없이 행복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을 경험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최신 psychological science지에 실린 논문 한편은 우리에게 행복과 장수를 위한 팁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나와 한 평생 함께 할 동반자가 행복한 사람일수록 나의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요. 네덜란드 틸부그 대학의 스타브로바Stavrova 사회심리학과 교수팀의 연구결과 입니다. 그들은 미국의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노화연구소의 기금을 받은 건강은퇴연구의 자료를 이용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총 4,373쌍의 50대 이상 부부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추적조사하였습니다. 과연, 측정시점(2006년) 배우자의 삶의 만족이 이후시점(2014년) 상대배우자의 사망위험율을 감소시켰을까요? 연구결과, 측정시점 배우자의 삶의 만족이 다른 집단보다 1표준편차 높았던 사람들은 상대배우자의 사망위험율을 13% 감소시켰습니다. 성별, 나이, 인종, 교육수준, 소득과 같은 사회경제적 변인을 통제하더라도 배우자의 삶의 만족은 상대배우자의 사망위험율 10%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물론, 본인의 만족도가 사망위험율 18%를 감소시키는 효과 또한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배우자의 삶의 만족과 상대배우자의 사망위험률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삶의 만족을 높게 경험하는 배우자는 빈번한 건강한 활동(예, 조깅, 댄싱, 집안일 등)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은 상대배우자의 빈번한 건강한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상대배우자의 사망위험율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랜 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변 사람이 지닌 긍정적 효과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행복한 내적 속성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행복한 사람을 우리 주변에 두는 것도 무척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건강한 삶을 오래오래 누리고 싶으신가요? 행복한 배우자를 찾아보시는 겁니다. 반대로, 당신이 행복한 배우자가 되신다면, 배우자의 장수에도 기여하게 되겠네요. mind

   <참고자료>

  • Stavrova, O. (2019). Having a Happy Spouse Is Associated With Lowered Risk of Mortality. Psychological science, 30(5), 798-803.
박은미 중앙대 심리학과 대학원 사회및문화심리 박사 수료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사회및문화 박사수료하였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유는 나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리학을 통해 아주 조금 내가 이해되자, 당신이 궁금해졌고, 당신과의 관계도 궁금해졌습니다. 관계가 시들해져가는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탐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계’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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