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야 사는 사람들: 우월한 사회적 지위와 유능성을 드러내는 도구, 바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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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야 사는 사람들: 우월한 사회적 지위와 유능성을 드러내는 도구, 바쁨.
  • 2019.08.12 15:48
우리는 마음껏 게을러지는 상황을 누리기 위해 현재 열심히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우리는 바빠야만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면 기꺼이 바빠지려는 경향성을 가집니다. 자신이 유능하다는 신호이며 우수한 가치와 우월적 지위를 나타내기에 '바쁨'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행복을 경험하게 하는 주요한 통로가 됩니다.

게으름의 해악, 바쁨의 미덕

시간은 희소하고 원칙적으로는 모두에게 공평한 자원입니다. 일생 동안 주어진 시간은 제한된 예산과 같아서, 사람들은 게으름idleness을 최소화하여 그 자원을 최대한 생산적이고 합목적적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의 사용에 대한 개인의 통제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가끔씩 게으름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게으름은 중요한 자원을 낭비할뿐만 아니라 권태와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심리적, 신체적 안녕감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멍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으름을 경험한 실직자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으름을 두려워하고 적어도 적당한 수준의 바쁨을 즐깁니다. 실제로 게으름과는 달리 바쁨은 많은 심리적 이점을 제공합니다. 바쁘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유능하다는 신호일수 있고, 실패는 줄이면서 과제를 완수해내는 지각된 효과성을 높이는 기능을 가지기도 합니다. 또한, 인적자원으로서 우수한 가치와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바쁨에 대한 자기지각은 자기가치를 높이고 자기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게으름은 권태와 불안감을 가중시키며 개인의 안녕감을 손상시킵니다.
'바쁨'은 자신이 유능하다는 신호이며 우월한 사회적 지위 그 자체인 것입니다.

바쁘게 활동하기 위해 바빠지는 사람들

그러나 바쁨 그 자체가 효과적인 시간의 사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아무 목적이 없는 바쁨은 에너지와 기타 여러 자원을 사용하지만, 단지 시간을 때우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목적이 있거나 최소한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쁨을 원합니다. 그동안 학자들은 사람들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바쁘게 활동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추정해 왔지만, Hsee 등은 사람들은 '바쁘게 활동하기 위해 목표를 추구하는' 경향성에 대해 제안합니다.

실제로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바쁠 이유가 없다면 게으른 상태를 선택하지만, 허울만 그럴듯한 이유로 바쁨을 정당화할수만 있다면 애써 바쁨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알려진 바와 같이 사람들은 할 일 없이 한가할 때보다 바쁠 때 더 행복한 것이 맞고, 특히 그것이 강요된 바쁨일때도 개인은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게으름과 바쁨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특히 기술 진보에 따른 인간사회의 발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생산성이 낮았던 시대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게으름은 부자들이나 누리는 사치였습니다. 현대화는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시켰고, 많은 사람들을 생존을 위해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바쳐야했던 상황에서 해방시켰고, 시간의 자유로운 사용과 목적의 추구에 대한 자유를 증가시켰습니다.

마음껏 게을러질 수 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우리는 게으른 상태를 피하기 위해 바쁘게 살기 위한 계획을 짭니다.

시간이 풍요로워질수록 증대되는 바쁨에의 욕구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AI 의사, 무인 자동차 및 로봇 웨이터는 우리를 어느 정도 쓸모 없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적이고 목적 있는 삶에 대한 영원한 탐색은 미래의 인간 사회에서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점진적으로 인간이 직접 일할 필요성이 줄어둘수록, 어떻게 자신의 풍부한 시간을 목적 의식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입니다. 시간의 상대적인 풍요로움은 인간 존재의 최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목적이 있는 '바쁨의 필요성'을 확대시킨다는 것을 이제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게을러질 수 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우리는 게으른 상태를 피하기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다른 자원과 달리 시간은 멈추게 할 수 없고, 양도가 불가능하고 연장이 불가능합니다. 개인의 시간 소비는 본질적으로 개인의 생명의 소비입니다. 바쁜 가운데 분명한 목적을 두고 시간을 사용하는 한, 조금이라도 우리의 바쁨을 정당화할 수 있는 한, 행복은 만들어집니다. mind

 

<참고문헌>

Hsee, C. K., Yang, A. X., & Wang, L. (2010). Idleness aversion and the need for justifiable busyness. Psychological Science, 21(7), 926-930.

Yang, A. X., & Hsee, C. K., (2019). Idleness versus busyness. Current Opinion in Psychology, 26, 15-18.

구자복 트라이씨(Tri-C) 심리경영연구소 공동대표 중앙대 심리학 박사
20여년간의 직장생활에서 HR과 마케팅을 경험했고, 이 경험을 중앙대 심리학과 박사과정에서 사회 및 문화심리학 공부와 연결시켜 이직과 퇴직, 리더십과 조직문화 그리고 판단과 의사결정 등을 주제로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성장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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