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갈등이 생기는 이유, 성격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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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갈등이 생기는 이유, 성격차이
  • 2019.10.10 12:59
대인관계를 지속한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성격 차이를 빼 놓을 수는 없다. 나는 과연 내 성격이 저 사람과 어떻게 다른지 잘 알고 있나. 저 사람과의 차이점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부터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살면서 가장 힘들고 쉽게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대인관계일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대인관계를 하고 산다. 대인관계 안에서 만남도 있을 것이고, 헤어짐도 있을 것이며, 어쩌면 평생 동안 그 대인관계를 지속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대인관계를 힘들어하곤 한다. 왜일까? 많은 사람들은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원하고 있지만 막상 그 관계를 들여다보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사람들 간 갈등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힘들어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인관계에서 야기되는 갈등은 종종 화해로 마무리되기도 하지만, 그 갈등을 원만히 풀지 못해서 관계를 종결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성격이 안 맞아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지속한다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 오랜 기간 함께 산 가족 안에서도 갈등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부부 간에도, 부모-자녀 간에도 갈등이 존재한다. 어떤 가족은 그 갈등은 잘 푸는 경우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부부들은 그 갈등은 원만히 잘 해결하지 못해서 남남이 되는 경우도 있다. 헤어진 부부들에게 헤어진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이 성격이 맞지 않아서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앙리 에밀브누아 마티스 Henri Émile-Benoit Matisse, 1869-1954. ‘대화’ 캔버스에 유화, 177 X 217cm, 1909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르미타주 박물관. ©Wikipedia
앙리 에밀브누아 마티스 Henri Émile-Benoit Matisse, 1869-1954. ‘대화’ 캔버스에 유화, 177 X 217cm, 1909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르미타주 박물관. ©Wikipedia

우정관계나 이성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정말 헤어지지 않을 것 같은 친구도 갈등이 생겼을 때 헤어지기도 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로멘틱한 사랑에 빠져 있는 연인에게도 이러한 일은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이런 갈등이 발생하고 그 관계가 종결되는 것일까?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면 그것은 바로 성격 차이 때문일 것이다.

성격의 심리학

성격personality은 심리학psychology에서 기본이 되는 학문 분야이다. 심리학에서는 성격에 대해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를 소개하고 있다. 성격에서의 개인차는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정태연 외 (2019). 분명 사람들은 성격적으로 어느 정도 유사성도 있지만, 마지막에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 이를 설명하고 있는 성격심리학자가 있다. 바로 올포트Gordon W. Allport, 1897-1967이다. 여러 성격심리학자 중, 올포트는 개인의 성격을 설명하면서 공통특질common trait과 개인특질individual trait로 구분하여 소개하였다. 공통특질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고, 어느 한 문화에 속하면 그 문화권에서 경험되는 특질을 말한다. 개인특질은 개인성향personal disposition으로 다시 명명하며 개인적 성향은 주특질cardinal trait, 즉 그 사람을 대표하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심특질central trait은 그 사람이 자주 보이는 성격이며 이차적 특질secondary trait은 자주 보이진 않으나 함께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알 수 있는 성격이다. 이러한 성격이 있음을 소개하며 사람들의 차이가 있음을 개인성향을 통해서 밝히고자 하였다.

'지피지기'할 수 있다면

성격심리학에서의 성격은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성격과 상호작용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야기되는 장면을 보면, 분명 상황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 장면에서 나타나는 자신들의 성격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대인관계를 후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문제의 원인을 대부분 자신의 성격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신의 성격에 정말 관심을 갖고 있는가 묻고 싶다. 우리는 자신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잘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란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바쁘다."고 하며, "성격을 파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 "지금은 날 돌아볼 시간이 아니다." 등 다른 것이 중요하다며 자기 자신을 회피하며 잘 파악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옛말이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안다면 갈등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음에도 말이다. 자신의 성격에 대한 무관심이 어쩌면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성격이 어떠한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mind

   <참고문헌>

  • 노안영 (2018). 성격심리학 2판. 서울: 학지사.
  • 정태연, 허성호, 한민, 김기택, 최훈, 이승진, 박준성, 임낭연, 황순택, 박준호, 김명찬, 이수정, 김재경 (2019). 현대심리학개론. 서울: 솔과학.

 

박준성 중앙대 평생교육원 교수 사회및문화심리 Ph.D.
사회 및 문화심리학 주제 중 삶의 의미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중앙대 평생교육원 상담심리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기초로, 사람들의 성격, 건강, 진로, 및 한국사회의 다양한 이슈 등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아들러, 행복의 재발견」(2016), 「통계분석의 개념과 실제」(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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