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Genie) 대 자비스 (Jar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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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Genie) 대 자비스 (Jarvis)
  • 2022.05.05 12:12
AI 에이전트가 자동차에 사용될 때 어떤 방식이 좋을까? 부르면 튀어나오는 지니가 좋을까, 아님 알아서 해주는 자비스가 좋을까.

기계 학습의 획기적인 발전과 방대한 자료 수집 분석이 쉬워짐에 따라 우리의 일상에서 AI 스피커의 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의 통계를 보면 애플의 시리Siri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연세가 있는 분들은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 한국 시장에서는 네이버 클로바, SK 누구, 카카오 미니와 같은 한국 고유의 제품들이 있어서 경쟁이 치열할 같다. 이런 AI 스피커들은 대부분 집에서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가족들이라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해져 있는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AI 스피커의 사용은 성공적인 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AI  에이전트가 자동차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사용된다면 어떨까? 이것이 우리 연구의 질문이었다. 이번 글부터는 필자의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차량내 에이전트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집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AI 스피커와 차량에서의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이러한 연구 질문을 토대로 우리는 작년 2021 자동차 유저 인터페이스 학회auto-ui.org에서 워크샾을 개최하였다. 워크샾의 제목은지니Genie  자비스Jarvis”! Wang, Hock, Lee, Baumann, & Jeon, 2021. 어떤 제품이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주 메타포를 사용한다. 특히나 영화 속에서는 현실적인 기술의 제약없이 앞선 시스템을 많이 선보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의 시스템은 선행 연구의 좋은 메타포가 된다.   

지니는 알라딘이 요술 램프를 문질러서 불러내는 요정이다. 그렇게 깨어난 지니는 알라딘이 말한 대로 소원을 들어준다. 바람돌이 요정이 하루에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지니는 평생 최대 가지 소원 밖에 들어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우리는 지니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AI 스피커의 메타포로 사용하였다. 언급한 대로 지니는 우리가 필요할 불러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자비스는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의 조수격인 인공지능이다. 자비스는 자체로 아이언맨 수트의 두뇌이기도 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증강입는 로봇  아니라 인지적인 판단의 증강에도 도움을 있다. 지니와 가장 차이점 중의 하나로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가 부르지 않아도 그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도와준다는 점을 있다. 차량의 AI 에이전트 역시 물리적인 증강 타는 로봇 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차량의 두뇌로 활약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자율 주행 차량의 에이전트는 운전자가 미처 예상치 못한 위험한 순간에 직면했을 선제적으로 차량의 운전을 맡아 방향을 바꾸거나 차를 멈출 있다. , 지니처럼 대기를 하고 있다가 부르면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깨어 있으면서 사용자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다 자율적으로 행동한다.

이렇게 지니와 자비스를 나눠놓고 보니, 많은 연구 질문들이 생겨난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AI 스피커지니 자동차에서의 AI 에이전트자비스 과연 다른 개체여야 할까? 그렇다면 간의 일관성,  유연성, 연결성, 차별성은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 만약 같은 AI 에이전트가 맥락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거나 행동한다면 우리는 에이전트가 마치 다중 인격 장애를 겪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지 않을까? 가정적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에이전트, 네비게이션, 그리고 차량에 장착된 에이전트가 모두 다른 , 다른 스케쥴, 혹은 다른 알람을 동시에 전달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에이전트를 믿고 우리의 길을 맡겨야 할까? Lee, Jeong, Wang, Hock, Baumann, & Jeon, 2021. 다음 글에서는 이런 차량의 에이전트를 디자인하기 위한 요소들에 대해서 실제 연구 결과를 가지고 논의해 보고자 한다 mind

   <참고문헌>

  • Lee, S. C., Jeong, S., Wang, M., Hock, P., Baumann, M., & Jeon, M. (2021, September). “To Go or Not To Go? That is the Question”: When In-Vehicle Agents Argue with Each Other. In 13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utomotive User Interfaces and Interactive Vehicular Applications (pp. 223-224).
  • Wang, M., Hock, P., Lee, S. C., Baumann, M., & Jeon, M. (2021, September). Genie vs. Jarvis: Characteristics and Design Considerations of In-Vehicle Intelligent Agents. In 13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utomotive User Interfaces and Interactive Vehicular Applications (pp. 197-199).
전명훈 버지니아공대 산업공학과/컴퓨터과학과 교수 공학심리 Ph.D.
가수의 꿈을 접고 전자회사에서 사운드 디자인을 하다가 영화 음악을 공부했다. 영화 음악가의 꿈을 접고 청각 디스플레이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지니아공대 산업공학과와 컴퓨터과학과에서 Mind Music Machine Lab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기계(컴퓨터, 자동차, 로봇) 사이의 더 나은 상호작용을 디자인하기 위해 소리와 정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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